키움 히어로즈가 대만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키움은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두 차례 결항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전세기를 통해 10일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하며 캠프를 잘 마무리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계획대로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캠프를 치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준비해 온 부분들이 하나씩 맞춰져가는 모습들이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세밀하게 알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해준 선수들, 이들을 도운 코칭스태프와 현장스태프 모두 수고 많았다”고 캠프 소감을 전했다.

캠프 MVP로는 투수 최원태와 야수 김혜성을 뽑았다. 손혁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스프링캠프를 위해 잘 준비해서 합류했지만 그 중에서도 최원태는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캠프 기간에도 본인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보였고, 그 노력들의 결과가 연습경기에서 나타났다. 김혜성은 코칭스태프의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김혜성은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우수했고,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이 많이 나왔다.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고 두 선수를 격려했다.
손혁 감독은 취임식부터 “강한 것을 더 강하게”라며 강점 극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번 캠프 중점 역시 각 선수들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있었다.
“선수들 스스로가 어떤 부분이 강한지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손혁 감독은 “강한 타선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수석코치, 타격코치와 상의했고, 어떤 포지션에 있을 때 이상적인 수비와 공격이 가능한지 수비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투수 파트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많이 던지게 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도록 공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기존 불펜투수인 김상수와 오주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작년에 처음 풀 시즌을 치렀다.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불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확인하고 점검했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범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정규리그 개막도 잠정 연기됐다. 손혁 감독은 “시범경기가 취소되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자체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저희도 팬 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진정되어 빠른 시일 안에 야구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상수와 간판스타 이정후 역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대만에 있지만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항상 고민 했다. 팬 분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 하지만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빨리 이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 좋겠다. 안 좋은 일은 다 같이 힘내서 이겨내야 한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시간이 돌아올 거라 믿는다”며 팬들에게 격려의 메세지를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