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무관중 경기를 놓고 축구 전문가와 팬 사이의 논쟁이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내달 3일까지 전체 일정을 중단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향후 2주 동안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다. 유로 2020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티켓 판매가 잠정 연기됐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일부 경기들도 관중 없이 치러진다.
이 순간에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고려하는 리그와 팀들이 많아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상황이 심해질 경우 해당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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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레전드 게리 네빌은 무관중 경기를 놓고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네빌은 상업적인 이유와 안정상의 이유로 무관중 경기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0/202003102154775030_5e678ed502b38.png)
네빌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무관중 경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네빌은 “나는 무관중 경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정말 경기장을 닫아야 한다면 시즌을 연기하고 안전할 때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네빌은 “클럽이 살아남기 위한 수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그 이유를 들었다.
EPL팀들의 입장권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구단에 따라 상이하지만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017-2018시즌 본머스의 경기당 입장권 수입은 24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으로 팀내 최고 수준의 주급을 받는 칼럼 윌슨의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한다.
가장 가까운 예시로 지난 주말 관중 없이 치른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경기의 손실액은 300만 유로(약 46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약 무관중 경기가 장기화된다면 그 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일부 팬은 이에 대한 반론을 제시했다. 한 팬은 네빌의 게시물에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멈추고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하는 게 더 낫다”라며 “아마 광고를 통한 수입으로 무관중이더라도 무료로 경기가 중계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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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은 “그런 걸로는 재정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라고 꼬집으며 “돈이 전부다”라며 프로의 섭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무관중 경기는 선택지가 될 수 없다”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