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도어 연장계약 무산’ CLE, 와후추장의 저주는 계속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1 14: 0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는 오랜기간 소위 ‘와후추장의 저주’라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71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클리블랜드에 전성기가 찾아왔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호세 라미레스,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등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2016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아쉽게 시카고 컵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

[사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란시스코 린도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93승 69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스몰마켓 구단인 클리블랜드는 재정 사정상 주축 선수들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점차 팀 전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바우어를 트레이드한데 이어서 이번 오프시즌 클루버까지 떠나보냈다.
이런 상황속에서 클리블랜드는 프랜차이즈 스타 린도어와의 연장계약에도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린도어와 클리블랜드의 연장 계약 논의가 끝났다. 선수와 구단 모두 연장계약을 맺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사장은 “정말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 린도어가 의지가 없어서 계약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반적인 야구 시장을 봐야하고, 동시에 스몰마켓팀으로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린도어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뜨거운 트레이드 매물 중 한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 잔류했지만 여전히 트레이드 가능성은 남아있다. 연장계약 논의가 무산된 린도어가 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만약 린도어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클리블랜드가 린도어를 붙잡을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팀 전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린도어를 활용해 리빌딩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를 얻거나, 린도어가 팀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클리블랜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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