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잇몸도 없던 토트넘에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5시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리는 RB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0-3으로 패했다.
홈 1차전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원정서 반전을 노렸으나 완패(1,2차전 합계 스코어 0-4 패)하며 유럽 무대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 이후 치룬 6경기(2무 4패)서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1/202003110637779873_5e680d17aa928.jpg)
케인-손흥민의 연쇄 이탈 이후 공격 수비가 모두 흔들리던 토트넘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결정력 없는 공격과 수비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자멸했다.
'어금니' 케인이 1월 부상을 당하자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팀 공격의 중심을 '잇몸' 손흥민으로 개편해서 위기를 타파했다. 케인이 없어도 손흥민의 연속 골 기록을 앞세워 4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6일 번리와 리그 경기서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부상으로 쓰러지자 토트넘의 경기력은 그대로 바닥을 향했다.
무리뉴 감독은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스티븐 베르바인 모든 선수들을 스트라이커로 실험했으나 모두 역부족이었다. FA컵에서는 신예 트로이 패럿이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성인 무대에 뛰기 부족한 실력인 것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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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케인을 대신 할 모든 도박수가 실패했다. 여기에 라이프치히와 2차전을 앞두고 열린 번리전서 베르바인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쓸 수 있는 카드도 줄었다.
이도 잇몸도 없는 상황서 무리뉴 감독은 결국 이미 실패한 카드인 모우라-알리-라멜라로 공격진을 형성했다. 모세 선수 분전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경기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전혀 없었다.
토트넘에서는 그나마 중원의 지오반니 로 셀소가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지 공격진에서 제대로 만들어지는 플레이는 없었다. '틀니'로는 '이'와 '잇몸' 손흥민-케인을 대신할 수 없던 것이다.
라이프치히전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컵, FA컵, UCL 등 모든 대회서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리그서도 8위에 그치며 4위 첼시와 승점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아무런 무기 없이 벼랑 끝에 몰린 토트넘은 앞으로도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도 잇몸도 없는 토트넘은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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