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무관 확정 토트넘에 남은 마지막 동기부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3.11 15: 59

12년째 무관이 확정된 토트넘이지만 아직 동기부여는 남아있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홈 1차전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1, 2차 합계 스코어 0-4로 완패를 면치 못했다. 쌍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이 크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탈한 뒤 6경기(2무 4패)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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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이번 시즌 무관도 확정됐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에 이어 UCL서도 짐을 쌌다. 공교롭게도 FA컵과 UCL 등 두 대회서 맹활약하던 손흥민이 빠지지마자 모두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9경기가 진행돼 9경기가 남았지만 토트넘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선두 리버풀(승점 82)과 8위 토트넘(승점 41)의 승점 차는 정확히 2배다. 토트넘이 잔여 9경기서 전승, 리버풀이 전패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토트넘은 12년째 공식 대회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서 정상에 오른 이후 번번이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엔 UCL 결승서 리버풀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016-2017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의 눈물을 삼켰다. 2014-201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서도 웃지 못했다.
12년 연속 무관이 이어지며 토트넘의 동기부여도 바닥으로 떨어질 법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올 시즌 중요한 목표가 하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이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8위에 올라있다.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48)와 승점 차는 7. 경쟁팀인 첼시, 울버햄튼(승점 43, 6위)전 연패가 뼈아팠지만 아직 9경기를 남겨둬 한줄기 빛이 있다.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 5위)와 리그 30라운드, 4월 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43, 7위)와 리그 32라운드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경쟁팀과 2경기를 모두 잡고 21일 웨스트햄전까지 연승할 경우 4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2위인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 혐의로 다음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유럽대항전 출전이 금지됐다. UEFA가 내린 이 징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 팀도 다음 시즌 UCL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이 라이프치히전 충격패를 딛고 다음 시즌 희망의 불을 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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