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식 선수 길들이기가 역효과를 불러온 것일까.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0-3으로 패했다.
홈 1차전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원정서 반전을 노렸으나 완패(1,2차전 합계 스코어 0-4 패)하며 유럽 무대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 이후 치른 6경기(2무 4패)서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1/202003111155770018_5e68559fbc44d.jpg)
무리뉴 감독은 에이스 둘을 잃고 중원의 살림꾼 무사 시소코, 이적생 스티븐 베르바인까지 부상으로 잃은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선수단을 휘어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더 이상 감독 개인의 카리스마만으로 선수단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번리와 리그 경기 이후 탕귀 은돔벨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 팀엔 미드필더가 없었다”라며 “항상 기회가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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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는 번리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이고 전반전 45분만 뛴 후 교체 아웃됐다. 무리뉴 감독의 평가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그 방식이 문제가 됐다. 저격성 발언으로 은돔벨레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침체시켰고, 라이프치히전 참패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영국 ‘BT스포츠’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는 선수들 자신감을 채워주지 않을 것”이라며 “무리뉴 감독은 핑계가 너무 많다”라고 비판했다. 선수들을 탓하기엔 감독 스스로 핑계거리만 늘어놓는다는 것.
글렌 호들 또한 “무리뉴의 핑계는 많이 들었다. 그는 무엇이든 해야할 필요가 있다”라며 퍼디난드 의견에 동의했다. 이어 “무리뉴는 은돔벨레와 소통에 실패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갈등을 일으킬 때마다 끝이 좋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페페, 첼시 2기 땐 에달 아자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폴 포그바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머지 않아 팀을 떠나고 말았다.
무리뉴가 토트넘 감독에 부임한지 아직 4개월도 지나지 않았다. 감독 부임 2년차에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는 무리뉴 '2년차 징크스'를 기대하긴 더 이상 힘들어 보인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