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걸리면 리그가 전부 멈춰야 하지 않나.”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은 이틀 휴식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전까지 밀린 상황. '한 지붕 이웃' LG 트윈스가 경기도 이천 퓨처스구장에서 합숙 훈련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두산 선수단의 경우 철저한 검사를 앞세워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잠실구장으로 이어지는 길 일부는 '통행 제한' 상태였다. 잠실야구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잠실주경기장에 ‘서울시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불필요한 접촉을 줄였다.
선수단 역시 철저하게 검사를 받았다. 야구장 정문에는 발열감지기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자에 대해서 체온 검사를 실시했다. 취재진은 물론 선수단도 예외없이 검사를 받아야 야구장 출입이 가능했다.
구단 차원에서는 일일 자가진단표를 비롯해 증상별 가이드, 행동 요령 등이 담긴 프린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2차 스프링캠프 막바지 일본 미야자키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체 검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 역시 훈련 중에는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었지만, 이외의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예방에 힘을 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한 명만 나와도 리그가 멈추기 때문에 각자 조심해야 한다”라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부상이 염려된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장 오재원 역시 “주의를 해도 걸리는 경우가 있는 만큼, 선수들이 더 건강해지게 운동을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은 그라운드에 지정된 장소에서 방송 취재진과 2m의 거리를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로 달라진 잠실훈련의 풍경이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