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솔로 랭크를 위한 전략이 아니었다. ‘더샤이’ 강승록이 그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칼리스타를 활용해 비시 게이밍(VG) 격파에 일등공신이 됐다. 비시 게이밍의 탑 라이너 ‘큐브’ 다이이는 강승록의 강력한 라인전을 버티지 못하고 두세트 연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IG는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비시 게이밍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개막 후 3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강승록은 탑 라인의 대세 챔피언인 오른, 케넨을 상대로 칼리스타를 선택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추가된 칼리스타는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와 국제대회 기준 11일 경기 전까지 1471번의 게임에서 모두 원거리 딜러로 선택됐다. ‘감시하는 혼’의 패시브 효과, 궁극기 ‘운명의 부름’이 동료와 함께해야 제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다른 라인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승록은 ‘칼날비’ 룬이 변경되자 생각을 비틀어 칼리스타를 탑 라인에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칼날비’는 적 챔피언에 대한 첫 공격 3회의 속도가 크게 증가하는 핵심 룬이다. ‘칼날비’는 지난 2월 20일 적용된 10.4패치에서 공격 사이의 최대 시간이 3초로 늘어났고, 재사용 대기시간은 8초로 증가했지만 비전투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은 삭제됐다.

강승록의 칼리스타는 8초마다 대폭 늘어난 공격속도를 이용해 적을 압박한다. 동료와 같이 있을때 활용 가능한 ‘감시하는 혼’ ‘운명의 부름’은 배우지 않고 오직 ‘꿰뚫는 창’ ‘뽑아 찢기’로 적을 상대한다. 아이템 선택도 눈앞의 상대를 요리하는데 집중한다. 두번의 경기에서 강승록은 모두 첫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핏빛 칼날’을 장비했다. ‘핏빛 칼날’은 시야에 들어온 적 챔피언이 1명 이하일때 공격속도가 크게 증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칼리스타를 선택한 강승록의 게임 영향력은 대회에서도 막대했다. 1, 2세트 모두 약 10분 만에 ‘포탑 골드’를 모두 털어버리고 탑 라인에 고속도로를 만들었다. 1세트에서는 몇번의 실수도 있었지만 공격성이 높은 ‘닝’ 가오전닝의 올라프를 위기에서 구해줬으며, 2세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대미지를 기록했다. 사이드 라인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강승록의 칼리스타 덕분에 IG는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단독 1위를 노리는 IG는 오는 15일 로그 워리어스와 대결한다. 비시 게이밍전의 모습으로 강승록의 칼리스타는 집중 견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탑 라인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오른, 세트, 아트록스, 모데카이저)은 칼리스타를 상대하기 벅차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