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두산이든 한화든 경쟁자 많아, 커리어 하이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12 19: 03

“경쟁자는 어디든 많은 것 같아요”. 
한화 외야수 정진호(32)는 201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고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에서 뛰었다. 주전으로 뛸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이 버티고 있는 두산 외야에서 설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지난해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넘어온 그에게 대전은 기회의 땅이다. 한화는 우익수 제라드 호잉과 중견수 이용규의 자리는 고정이지만, 좌익수 한 자리는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정진호는 유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로 경쟁에 있다. 

한화 정진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습을 드러낸 정진호는 “한화에 와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캠프 기간 야구에 집중하고,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친해졌다. 기술적으로도 캠프에서 다양하게 시도하고 조언을 얻어 잘 마무리했다”고 되돌아봤다. 
잠실구장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외야 수비력이 중요하다. 정진호의 빠른 발과 수비 범위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잠실이 워낙 크다 보니 대전이 조금 작게 느껴지긴 한다. 커버해야 할 범위는 좁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 “두산에서도 그렇고, 어느 팀이든 경쟁해야 할 선수들은 많다. 한화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에서 이겨야 시즌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금도 그 과정이다”고 말했다. 정진호 외에도 기존 최진행, 장진혁, 이동훈, 유장혁에 또 다른 이적생 김문호까지 한화의 외야수 자원도 수적으로는 풍부하다. 
야구 인생의 중대한 터닝 포인트에 선 정진호는 캠프 이전에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간판 타자 긴지, 삼성 구자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도 실시했다. 정진호는 “긴지 선수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 트레이닝 코치와도 같이 훈련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 덕분에 캠프에 가서도 몸이 하나도 안 아팠다”고 만족해했다. 
한화 정진호, 하주석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누구보다 새 시즌을 기다려온 정진호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된 게 아쉽다. 하지만 그는 “개막 일정이 연기되고, 틀어졌지만 그걸 핑계대고 싶지 않다”며 “올해 목표는 야구를 가장 잘한 시즌, 커리어하이를 보내는 것이다. 팬들에게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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