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스터트롯' 김성주가 예측한 결승전・TOP3・시청률 "대접전 예상"(인터뷰 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3.12 17: 44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역대급 시청률을 자랑하며 뜨거운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친숙한 트로트 장르,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 센스있는 무대 연출 등이 최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
이가운데 '미스터트롯' MC 김성주의 뛰어난 진행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성주는 tvN '슈퍼스타K' 시리즈를 8년동안 맡아온 만큼 '미스터트롯'에서도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능수능란한 면모를 뽐냈다. 탄탄한 경력으로 다져진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김성주는 마스터와 출연자들 사이에서 중심축을 맡으며 '미스터트롯'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미스터트롯’은 12일 오후 10시 결승전 생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최고조로 치솟은 상황.  7인의 참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여기에 김성주의 생방송 진행 역시 기대포인트다. 김성주의 깔끔한 진행능력, 재치 넘치는 입담은 생방송 때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성주는 ‘미스터트롯’을 어떤 마음으로 임했을지, 또 결승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스터트롯'의 적격 MC
경연 프로그램하면 바로 떠올려지는 이가 있다. 바로 방송인 김성주. 김성주는 그동안 tvN ‘슈퍼스타K’ 시리즈부터 MBC '복면가왕',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까지 많은 경연 프로그램의 MC마이크를 잡아왔다. 그만의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입담은 이번에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면서, '미스터트롯'의 흥행에 큰 힘을 보탰다.
Q. 그간 진행을 맡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다 성공했다.
운이 좋았다. ‘미스터트롯’이 시청률이 30%가 넘었는데,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 이런 시청률이 나올 수 있나 싶더라. 더욱이 종편에서 처음 있는 일이지 않나. 정확히 10년 전인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 때 같은 경험을 했다. 당시 허각-존박이 라이벌 구도로 화제를 모았는데 결승전 시청률이 19.3%를 기록했다. 그때도 케이블에서 경이로운 수치를 거두면서 tvN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다.
그런 비슷한 감정을 10년만에 또다시 ‘미스터트롯’으로 느끼게 됐다. 꼭 10년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에게도 뜻깊은 발자취가 됐다. 케이블과 종편 둘 다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남길 수 있어 뿌듯하다.
Q.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MC를 맡고 있다. 어떻게 하게 됐는가?
‘미스트롯’을 처음 기획할 때 서혜진 국장이 직접 집 근처로 찾아오셨다. 기획안을 받았는데 사실 그때만 해도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점에서 반신반의했다.
내가 Mnet ‘슈퍼스타K’ 시리즈 MC를 8년동안 하지 않았나. 그 과정 속에서 오디션 프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음악전문 채널도 아닌 종편채널에서, 더군다나 장르도 처음 시도하는 트로트라는 점에서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한번 해보자며 직접 기획안을 들고온 서혜진 국장의 모습에 묘한 믿음이 생겼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연출자의 확신에 찬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Q. 진행을 하면서도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MC를 하면서 트로트의 힘을 발견했다. 녹화를 할 때 사실 밤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대를 보며 노래를 들을 때는 힘이 하나도 안든다. 그러다 녹화가 갑자기 중단되거나 쉬었다 하자고 하면 힘들다.(웃음) 이것이 진정한 트로트의 힘인 것 같다. 내가 처음 듣는 노래라도 트로트는 가사 전달력이 뛰어나 몰입하게 된다. 왜 어르신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Q.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도 잘될 것이라 예상했나?
‘미스트롯’ 제작진이 믿는 구석이 있으니 ‘미스터트롯’까지 이어가지 않았겠나. 잘될 것이라 예상했다. ‘미스터트롯’은 무대의 폭이 더 확장된 것 같다. 봉춤까지 나오지 않았나. 아무래도 남성 출연자들이 체력과 박력이 좋다 보니 날아다니면서 춤을 춰도 호흡이 가능했던 것 같다.
첫 녹화, 특히 신동부를 보면서 많이 감탄했다. 김희재, 양지원, 이찬원, 김수찬 등 모두 대박이었다. 제작진이 시청률에도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방송 나간 후에 가족들, 지인들 반응을 듣게 됐는데 현역부, 유소년부 등에서도 좋아하는 출연자들이 쏟아졌다. 그만큼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대했다.
▶︎결승전 향한 뜨거운 관심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시청자들의 관심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TOP7은 1라운드 작곡가 미션, 2라운드 인생곡 미션을 펼칠 예정. 최종 순위는 앞서 진행된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에 마스터 총 점수, 그리고 방송 시작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시청자 문자 투표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Q.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 역시 진, 선, 미를 가른다. 준결승전 순위에 따라 임영웅, 이찬원, 영탁의 각축전이 예상되는데, TOP3를 비교해보자면?
#임영웅
사람을 울리는 임영웅만의 미세한 떨림이 있다. 그 떨림의 매력이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힘이 됐다. 일부러 평정심을 찾으려고 딴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 떨림에 반응하면 순식간에 노래에 빠져든다. 결승전에서도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다면 누구보다도 많은 지지를 받을것 같다.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불렀을 때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목소리의 힘이 엄청나다. 기부미션과 준결승을 1위를 차지하면서 그동안 유일하게 두번이나 진에 오른 임영웅. 그의 기세를 누가 꺾을 수 있을까?
#이찬원
현역가수들을 상대로 대학생이 준결승을 2위로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찬원은 대단하다. 경량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 금강장사와 백두장사가 붙는 느낌이라고 할까. 체급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가수활동을 한 적도 없고 무대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이찬원은 기죽지 않는다.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부를 때 마음이 뻥 뚫리는 통쾌한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임영웅, 영탁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찬원의 흥 넘치는 무대를 볼 때마다 남진, 나훈아가 생각난다. 남자다운 매력, 여심을 사로잡는 상남자 느낌이 있다. 예심부터 준결승까지 한번도 진이 되지 못했던 이찬원이 마지막 피날레를 진으로 마무리한다면 정말 극적이지 않을까?
#영탁
영탁은 노래도 잘하고 퍼포먼스도 최고지만 내가 인정하는 부분은 또 따로 있다. 영탁은 발음이 너무 좋다. 아나운서들이 사람들의 귀에 정확히 꽂히게끔 발음훈련을 하는데 딱 영탁이 그 아나운서 발음이다. 절대 뭉개지지 않는다. 귀에 화살처럼 들려와서 홀리게 만든다.
그의 진가는 솔로일때나 듀엣 무대일때나 한결같다. 무엇보다 준결승전 1대1 한곡대결에서 보여줬던 신인선과의 ‘또 만났네요’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오디션프로그램의 듀엣무대들 중 제일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공연할 수 있지 싶더라. 그 정도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영탁에게 놀란 또다른 이유는 3차 기부미션을 앞두고 팀을 짤 때였다. 영탁은 1대1 데스매치 진의 특권으로 세명을 먼저 뽑아 팀을 만들 수 있었는데 미션에서 이긴 후보들 대신 미션에서 극적으로 추가합격한 김수찬, 안성훈, 남승민을 선택했다. 더 빛날수 있었는데 경쟁에만 집착하지 않는, 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그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Q. TOP3가 예상과 달리 바뀔 수도 있을까?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도 진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네 사람이 모두 TOP3를 위협할 인물들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김호중의 변수가 가장 클 것 같다. 첫 예심때 느꼈던 괴물보컬다운 그의 진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그였지만 그간의 응축된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면 진선미 선발에 일대 혼란이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결승전을 접근한다면 선발대회 콘셉트의 오디션이다. 그래서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진선미 안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TOP3가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제치고 그 안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Q. 결승전의 관전포인트는?
여러차례 오디션을 진행해봤지만 당장 ‘미스트롯’만 봐도 마스터들이 결승 진출자들에게 점수 차이가 많이 나게 주기 쉽지않다. 여러 실력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대부분 좋은 무대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반 평가단의 점수가 중요한데 이번에는 무관중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방송중에 들어오는 실시간 국민투표가 정말 중요해졌다. 
‘미스트롯’ 결승전보다도 더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 같은데. 직감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진짜 초접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절대 시청자분들께 호객행위를 하는게 아니다.(웃음)
실시간 국민투표가 우승자를 결정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 역시 전산장애 등이 없도록 시스템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하나 관전포인트는 TOP7이 결승 1라운드에는 작곡자 미션을, 2라운드에는 인생곡 미션을 수행하는데 각지 인생곡으로 어떤 노래를, 어떤 사연을 담아 부르는지 관심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 보증수표
김성주는 가장 성공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꼽아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13년동안 큰 구설수 없이 탄탄대로를 걸으며 최정상 방송인으로 발돋움했다.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MBC '복면가왕' '편애중계', SBS '골목식당', JTBC '뭉쳐야 찬다' 등 현재 김성주가 진행 중인 프로그램 라인업만 보더라도 화려하다. 더욱이 주목할 점은 무려 5개의 프로그램 모두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김성주가 '시청률 보증수표'인 셈이다. 물론 김성주는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터. 그럼에도 김성주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달려나가겠다는 각오다.
Q. 결승전 예상 시청률은?
준결승전 시청률이 33.8%였다. 요즘 같은 다채널 시대에 종편에서 이런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지상파 3사나 케이블에서도 힘든 수치 아닌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전 시청률은 좀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 수치이지만 35%를 넘는다면 정말 기절할지도 모른다.(웃음) 
Q.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잘 나와 제2의 전성기라고들 한다. 지난주 기준 ‘미스터트롯’ 33.8%, ‘복면가왕’ 9.4%, ‘골목식당’ 8.2%, ‘편애중계’ 7.7%, ‘뭉쳐야찬다’ 5.7%를 기록했다. 총 합친 시청률이 무려 64.8%다.
프로그램들이 너무 잘 돼서 감사할 뿐이다. 이런 날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감사해하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집 밖으로 못 나가시고 TV로 위안 받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인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재미있고 힐링이 되는 진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시청자분들의 우울감을 씻어드리고 싶다.
Q. 최근 13년 일한 매니저와 함께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친구가 있다. 처음 MBC를 나와서 만났던 매니저다. 당시 그 친구는 총각이었는데 이제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나를 닮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하곤 했는데, 정말 자녀수와 성별까지 똑같다.
그만큼 의지가 많이 되는 친구다. 그러다 어느 날 이 친구의 꿈과 포부를 듣게 됐다. 나중에 회사를 만들고 싶다더라. 그땐 놔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게 이 친구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래서 같이 상의를 하다가 이 친구가 회사를 만들게 됐다. 나 역시 “네가 만든 회사의 1호 연예인이 되겠다” 선언하고 한배를 타기로 했다. 어려운 시간 함께 인내해준 그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친구 이름을 그대로 딴 ‘장군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예인이 됐다.(웃음)
Q. 앞으로 어떤 방송인으로 남고 싶은지?
예전엔 프로그램 속의 내 역할만 잘 수행해내면 칭찬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했는데 요즘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하모니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모인 동료들과 서로 배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모두가 윈윈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늘 겸손해야 하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잘 알아보시고 사랑해주신다. 늘 처음처럼 열정과 성심을 다하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미스터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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