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증발 위기의 日..."도쿄 올림픽 후원사들, 개최 자신 못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3 15: 31

"전문가들은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머무는 환경서 안전한 대회 개최가 힘들다고 전망"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일본 특파원을 통해 지난 12일 "국제 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강행 의지와 달리 도쿄 올림픽의 스폰서사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도쿄 올림픽 강행을 다짐하고 있다. 이미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도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 개최를 외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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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동아시아 프로 스포츠계를 휩쓴 코로나는 유럽과 미국 스포츠도 위협하고 있다. 무서운 확산세에 프로 운동 선수들도 연달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이라 인정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럽발 입국을 30일 동안 금지시키며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림픽을 주최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올림픽 강행을 외치고 있다. 이미 12일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이 올림픽 정상 개최를 단언하며 요지부동의 태도를 보였다.
IOC 역시 이날 "올림픽 7월 안전 개최를 위한 일본의 노력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지지 성명을 냈다.
로이터는 "지난 주 올림픽 주최 측과 후원 기업은 비공식 회의를 열어 상황을 논의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 스폰서 기업의 관계자는 "우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 코로나가 지속되면 문제가 될 것이다. 계속 예의 주시해야 되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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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에 따르면 한 회의 참석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그냥 내부 자체가 엉망진창인 상태다"라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로이터는 "올림픽 취소의 최종 결정권은 IOC의 토바스 바흐 회장이 가진다. 코카콜라, 브리지스톤, 캐논, 도요타, 파나소닉 등 여러 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IOC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대화 강행을 자신하고 있다. 만약 올림픽 경제 효과가 사라지면 3300억 엔(약 3조 8356억 엔)의 기억 협찬금과 공연장 비용 등 1조원 엔(약 11조 6231억 원)이 증발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만큼 아베 총리에게 도쿄 올림픽 중지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그는 WHO의 판데믹 선언에 직접 기자 회견에 나설 정도로 올림픽 성공에 목을 메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강행 의지와 달리 전문가들은 올림픽 정상 개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머무는 환경서 안전한 대회 개최가 힘들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 관계자는 조직위가 코로나로 인한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만약 올림픽이 연기되더라도 올해 정상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강경한 올림픽 강행 의사와 달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자 회견에서 올림픽의 정상 개최보다는 연기가 타당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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