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기 망설인 MLB, 건강이 최우선 아니었다” 美매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3 19: 02

미국매체 야후스포츠가 메이저리그의 뒤늦은 개막 연기 결정을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을 최소한 2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미국 프로스포츠는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사례는 있어도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진행했다.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가 250명 이상 행사를 금지했을 때도 이들 주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은 개막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거나 구장을 옮겨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리그 차원에서 일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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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BA(미국프로농구)에서 선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NBA는 결국 지난 12일 리그 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하루 뒤인 13일 개막 연기를 발표했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등 많은 스포츠리그들이 이날까지 경기를 진행했다. 무엇이 이들 리그가 결정을 망설이게 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동 일정? 수익? 고집? 무엇이 되었든 선수와 팬의 안전은 두 번째였다. 다른이들의 건강은 최우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고베어는 한 선수가 리그 전체와 팬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고민하고 있는 리그들도 더 이상 주저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스포츠리그들이 멈추기 시작하면서 팬들은 스포츠가 없는 일상을 보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야후스포츠는 “스포츠가 없는 삶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스포츠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대규모 경기를 취소함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팬들은 3월에 응원팀의 경기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할 수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KBO리그, 일본프로야구에 이어서 메이저리그까지 개막 연기를 결정하면서 전세계 야구팬들은 야구 없는 봄을 맞이하게 됐다. 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빠르게 야구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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