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반환점 돈 스프링 시즌, ‘최고의 어머니’ 타이틀 후보는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13 17: 06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서포터 포지션은 ‘어머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서포터는 봇 라인에서 함께하는 동료인 원거리 딜러의 성장을 도우면서도 발빠르게 움직여 승리를 위한 판을 짠다. 정글과 함께 유효 갱킹을 성공시키는 서포터는 팀에 큰 활력소가 된다.
그러나 딜러 포지션이 아닌 서포터는 중요성과 다르게 게임 내 주목도가 크지 않아 개인 시상에서는 불리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LCK가 리그제로 변경된 이후 서포터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들이 MVP를 나눠 가졌다. 정규 시즌-플레이오프에서 MVP는 탑 라인이 7회, 정글은 4회, 미드 8회, 원거리 딜러가 2회 수상했다.
2020 스프링 시즌도 MVP 경쟁에는 뒤처져 있으나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운 상을 신설하며 서포터 포지션 선수들도 의미 있는 상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지난 2월 7일 라이엇 게임즈는 7개의 ‘LCK어워드’ 중 하나인 ‘올 LCK팀(All-LCK Team)’을 공개했다. 

'케리아' 류민석.

라이엇 게임즈는 기존 각 포지션의 KDA 1위에게 시상했던 최우수 선수는 강팀에 속한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어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이들도 경쟁할 수 있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각 포지션 별로 18세트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스플릿 내내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선수들에게 선정단의 투표로 상을 수여한다.
그렇다면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에서 최고의 서포터는 누가 될까. OSEN은 9세트 이상 출전한 주전 서포터 중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뽑아 보았다. 
‘최고의 어머니’ 타이틀 경쟁에서 가장 우위를 점한 선수는 드래곤X의 ‘케리아’ 류민석이다. POG(Player of the Game) 투표에서도 400점으로 팀내 2위(1위는 ‘쵸비’ 정지훈)를 달리고 있는 류민석은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이 주무기다. 침착한 오더와 판 짜기로 드래곤X의 운영 능력을 높이고 있다.
류민석의 날카로운 오더는 지난 2월 15일 아프리카전에서 잘 드러났다. 3세트 23분 경 정확한 내셔 남작 사냥 오더는 경기를 끝내는 도화선이 됐다. 또한 정확한 스킬 적중, 빠른 합류는 류민석의 가장 큰 장점이다. 능동적인 플레이와 함께 서포터중 가장 높은 킬 관여율(77.4%)을 기록했으며, 시야 장악 능력은 상위권을 다툰다.
'라이프' 김정민(왼쪽)과 '투신' 박종익.
‘라이프’ 김정민은 지난 2월 19일 스프링 시즌 첫 출전 이후 젠지의 5연승과 함께하며 팀의 단독 1위 등극을 도왔다. 아직 12세트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정민의 챔피언 폭은 다양하다. 주력 챔피언인 탐켄치, 유미로 3승을 달성했으며, 세트, 럼블, 바드 등 상황에 따라 팀에 맞는 챔피언을 뽑았다. 전투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가장 많은 어시스트(평균 10)를 기록했다. 최우범 감독의 김정민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다. 지난 2월 19일 인터뷰에서 “솔로 랭크에서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팀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KT의 ‘투신’ 박종익은 그간의 아쉬움을 딛고 KT의 4연승을 이끌었다. 연패 기간 동안 박종익은 경기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베테랑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도 첫 승리로 상승세를 타자 팀의 에이스인 ‘에이밍’ 김하람을 보좌하면서도 전력의 핵심이 되어 플레이오프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2월 29일 한화생명전에서는 볼리베어를 선택해 운영의 중심이 되며 시즌 첫 POG에 선정되기도 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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