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8)의 올 시즌에는 ‘명예회복’이 따라다닐 것이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장타력, 홈런이 그 키워드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태균은 “개인적으로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리고 (야구 커리어의)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명예회복은 되지 않겠나. 마무리를 좋게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말했듯이 최근 그의 성적은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2018시즌은 73경기 출장에 그쳤고, 지난해는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리 6홈런 62타점 OPS .777을 기록했다.
최근 홈런 추이를 보면 2016년 23홈런, 2017년 17홈런, 2018년 10홈런 그리고 2019년 6홈런으로 떨어졌다. 한 자리 수 홈런은 2년차 징크스를 겪은 2002년 7홈런 이후 처음이자,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숫자였다.
데뷔 후 개인 최소 홈런은 스스로도 상처를 받았다. 김태균은 지난해 홈런 숫자를 언급하자 “창피했죠”라며 올해 만회할 각오를 보였다.
비시즌 체중 감량으로 몸을 가볍게 했다.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태균은 달라질 징조를 보였다.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김태균은 “원래 연습 때는 비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크게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면서도 “이전과 비교해서 공을 더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과가 잘 맞아 나가는 것 같다. 비거리가 멀리 나가든 적게 나가든, 강한 타구를 만들려면 배트 중심에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타력을 회복하기 위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내 스타일이 좋은 공만 치고, 안 좋은 공은 골라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멘탈이 흔들리면서 나쁜 공에 손을 대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안 좋은 공은 건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태균은 "무엇보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안 좋을 때)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별로 없더라. 그러니까 장타도 줄고 타율도 줄고... 아무리 공인구가 달라졌다고 해도, 배트 중심에 맞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의 스윙이 달라졌다"고 기대했다. 한 감독은 “과거 김태균은 몸쪽 공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 몸쪽 공에 대처가 잘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몸쪽 공에 대한 생각과 대응이 달라져 보인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