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덕길(31)이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조덕길은 2013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58순위)에 지명을 받았다. 올해로 프로 8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 중반대로 상당히 빠른 공을 던지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1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2018년에 1군 데뷔에 성공했고 통산 성적은 30경기(31⅔이닝)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했다.
그동안 언제나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조덕길은 올해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했다. 1군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조덕길은 “1군 캠프 참가가 결정되면서 나도 좋았지만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며 웃었다.

조덕길은 그동안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프로 첫해 “2군 마무리투수를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허리 부상을 당해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조덕길은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자존심이 상했다. 의욕이 불타올랐다. 다시 정식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분들께 ‘왜 네가 신고선수가 됐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해 6월 다시 정식선수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2015년 군 입대를 선택한 조덕길은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조덕길은 “더 하다가는 군 입대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군대에 갔다와서 보여주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팀에 돌아왔고 2018년 1군 데뷔까지 해냈다.
지난 시즌에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4월 6일 1군에 올라왔지만 3경기만 던지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6월 한 차례 더 콜업됐지만 역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조덕길은 “지난해 1군에 올라갔을 때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구속도 147~148km까지 나왔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영준이와 정말 친한데 그때 영준이 공이 더 좋았다.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 프로 8년차 시즌을 맞이한 조덕길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다. 조덕길은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들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전에 느껴야했지만 올해 유독 체감하고 있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그동안 더 노력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손혁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나를 처음 보신다.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현역시절 포크볼을 잘 던지시는 걸로 유명하셨는데 내게 알려주신 그립이 잘 맞는다. 투구를 할 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붇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믿고 쓰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조덕길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나를 기용하실 때 어떤 상황에서도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구가 되겠다. 팬들에게도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시즌 포부를 밝혔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조덕길은 올 시즌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