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챔피언 공석?...캐러거 "우승팀 없다니"-英팬 75% "리버풀 자격 있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14 08: 12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리버풀이 30년만의 우승 타이틀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장일치로 프리미어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4월 4일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4월 3일 31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주관 대회도 열리지 않게 됐다. 추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32라운드부터 리그가 속개될 수도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그 일정이 중단되면서 리버풀의 속이 쓰리게 됐다. 현재 승점 82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를 크게 앞서고 있다. 단 2승만 거두면 30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 수 있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에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시즌을 종료하고 모든 기록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트위터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 측에선 리그 중단에 따른 시즌 종료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2019-2020시즌 챔피언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그 때문에 EPL도 비슷한 조치를 통해 시즌을 종료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리버풀의 우승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리버풀의 레전드이자 현재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는 친정팀의 우승이 무산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캐러거는 SNS를 통해 “불가피하게 EPL 시즌이 중단됐다. 이번 시즌이 언제든 끝나야 다음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라며 강조했다. 
이어 캐러거는 “우승팀도 없이 챔피언스리그는 누가 가나?”라며 이대로 시즌을 종료했을 때 발생할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영국 현지 팬들은 이미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린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리버풀이 우승팀으로 정해져도 되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2만여 명의 팬들이 응답해 75% 가량이 리버풀이 우승컵을 들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22.9%의 팬들은 29경기만 치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