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흔들리는 축구계...英 방송사들 환불 거부, "연기지 취소가 아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4 14: 31

코로나로 중단된 유럽 축구의 위기가 시작됐다.
영국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리그가 정상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스카이스포츠와 BT 스포츠는 고객들의 환불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19가 무섭게 퍼지고 있는 유럽은 일상 생활이 마비된 상태다. 자연스럽게 스포츠계도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리그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다음 주 예정된 모든 UEFA 주관 대회가 연기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가 모두 중단됐다. 유로 2020 역시 1년 연기된다.
코로나로 인해 유럽 축구의 달력이 모두 헝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리그 사무국과 UEFA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적 피해도 막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앞으로 축구팬은 몇주 동안 TV에서 볼 경기가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영국서 EPL과 UCL을 중계하는 스카이 스포츠와 BT 스포츠는 팬들의 환불 요청을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은 최소 4월 3일까지 리그가 중단된다. 스카이스포츠의 롭 웹스터 이사는 "리그 재개 시점에 대해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실제 상황이라 고객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스터 이사는 "많은 스포츠가 연기됐지만 취소되지 않았다. 아마 일정이 변경되면 남은 경기를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불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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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스포츠의 대변인 역시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리그와 협력해서 재조정된 경기 일정에 맞춰 중계할 것이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계사를 포함한 후원사들이 볼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줄어들 자신들의 수익때문에 EPL은 최대한 리그의 정상 진행을 희망하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EPL은 레스터 시티 선수 3명이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격리됐다는 소식에도 리그를 진행하려고 했으나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태세를 전환해야만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 무관중 경기를 주장했으나 사태의 악화로 결국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칼 루메니게 회장은 "리그 중단은 중소 클럽에게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줄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이유로 인해 각국 리그들은 어떻게든 리그의 취소 대신 재개를 꿈꾸고 있다. 중계사가 고객의 환불 요청을 거부하며 '연기지 취소가 아니다'란 말처럼 늦게라도 리그를 마치려고 하는 것.
영국 축구의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개리 리네커는 전날 EPL이 리그 중단을 망설인 EPL에게 "축구가 (세상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리그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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