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을 버려"...감독 제라드가 클롭에게 들은 최고의 조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14 14: 59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인저스를 이끌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40) 감독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53) 감독의 조언이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제라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지도자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놓았다.
리버풀와 잉글랜드 캡틴이자 레전드인 제라드는 지난 2016년 11월 은퇴했다. 2017년 1월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쌓기 시작한 그는 2018년 4월부터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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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는 감독 부임 전 클롭 감독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그는 "내가 한 최고의 일은 시작부터 카메라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정말 솔직하게 터놓고 클롭 감독과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내게 해준 충고는 '스티븐 제라드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이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동차를 조립한다고 생각하라.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전술과 다른 포메이션에 익숙해져라. 실험하고 실수해라. 아주 처절하게 그리고 완전히 잘못돼 봐야 한다"는 클롭 감독의 진심어린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클롭 감독은 제라드에게 이름값을 버리고 스타가 아닌 바닥부터 시작하라는 뜻이었다.
제라드는 "실험하고 카메라에서 떨어져 모든 것을 하지만 유로파나 수천 명의 팬들 앞에서 자신을 테스트 하기 전에 스스로의 위치를 찾아야 했다. 왜냐 하면 나는 자신의 이름을 등에 업은 수많은 선수들을 봐왔다. 그것은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라드는 "클롭 감독의 말은 내게 가장 좋은 조언이었다. 나는 내가 그것보다 더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벗겨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레인저스 감독으로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것들로부터 요령을 배우고 있다. 이 직업은 실수 없이는 불가능하고 수없이 많은 다른 감독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는 29라운드를 치른 현재 21승4무4패, 승점 67를 기록해 셀틱(26승2무2패, 승점 8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제라드 감독은 차기 리버풀 감독 일순위에 올라 있다. 클롭 감독 역시 차기 감독은 제라드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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