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행 외친 日... 英 육상 대표팀 주장, "아베 신용 못해, 연기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7 04: 32

영국 육상대표팀의 주장이 일본의 올림픽 강행 선언에 불만을 나타내며 연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육상 대표팀의 주장 가이 리어먼스은 일본의 올림픽 강행 선언에 대해 반대하며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연기를 결정해야 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가 미국,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이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으며 유럽 대부분은 프로축구 등 주요 스포츠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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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IOC) 위원장은 최근 독일 공영방송 ARD와 인터뷰에서 "IOC는 WHO의 조언을 들을 것이며, WHO가 올림픽을 취소하라고 통보하면 그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무관중보다는 연기가 합리적"이라고 언급했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내부에서 "1, 2년 연기가 현실적이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외부와 내부에서도 도쿄 올림픽 강행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정권의 사활을 건 아베 신조 정권은 요지부동이다.
아베 총리는 주말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연기 및 취소 여론에 대해 반박하며 다시 한 번 올림픽 강행을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합의한 문제라며 정상 개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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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올림픽 강행 선언에 대해 영국의 육상 800m 대표인 리어먼스는 가디언과 인터뷰서 "우리는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나빠질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영국 육상대표팀의 주장이자 올림픽 800m 대표로 유력한 리어먼스는 "나도 성공적인 올림픽을 원한다. 그러나 평상시처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무조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올림픽 강행 선언에 대해 리어먼스는 "선수 입장에선 명확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 총리의 기자 회견은 나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리어먼스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올림픽의 연기를 빨리 결정해야 선수들이 계획을 세워 훈련할 수 있다. 일단 다른 걸 떠나서 바이러스가 진정될 시간을 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부분의 선수단은 건강이 최우선이란 것을 알고 있다. 사람이 여러 명 모이는 것이 위험하면 올림픽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리어먼스의 이런 선언은 일본이 성화 봉송을 비공개로 한다는 이후에 나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계속 올림픽 강행을 외쳤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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