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올림픽 강행 선언에 日 내부서도 반발..."최소 2년 연기 필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6 15: 41

"1년으로도 불안하다. 개도국에서 완전히 문제가 해결되기엔 부족한 시간"
일본 '스포츠 호치'는 16일 "일본의 감염 전문가 오카다 하루에 교수는 코로나 사태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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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주요 스포츠 일정들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태다. 
일본의 올림픽 강행을 지지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IOC) 위원장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최근 인터뷰서 "IOC는 WHO의 조언을 들을 것이다. 올림픽을 취소하라고 통보하면 그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쿄올림픽에 대해 "무관중보다는 1년 연기가 합리적이다"고 은연 중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베 신조 정부는 "올림픽의 연기나 취소는 절대 없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아베 총리가 직접 기자 회견에서 올림픽은 무조건 정상 개최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베 정권의 올림픽 강행 선언에 대해 일본 '후지 TV'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카다 교수는 코로나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올림픽을 무조건 연기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 출신으로 하쿠오 대학의 특임 교수로 있는 오카다는 아베 정권의 코로나 대책에 지속적인 비판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인물이다.
오카다 교수는 "WHO 입장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가 괜찮다고 말하긴 어렵다"라면서 "1년으로도 불안하다. 개도국에서 완전히 문제가 해결되기엔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1년 연기설도 반대한 오카다 교수는 "한 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최소 2년이다"라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베의 올림픽 강행 선언에 대해서는 일본 내부에서도 반발이 삼하다. 오카다 교수의 주장대로 무조건 연기해야 된다는 의견이 한 설문조사서 8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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