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코로나 집단 감염...공허해진 라리가의 '리그 재개' 플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17 09: 30

리그 정상화를 자신하던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의 계획이 발렌시아의 무더기 코로나19 확진으로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추가 검사 결과에서 1군 선수단의 35%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확진자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이강인의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한 팀에서 무더기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리그 재개를 원하고 있는 라리가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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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 전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사태가 금새 진정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페인 매체 ‘콰트로’의 방송을 통해 테바스 회장은 “우리는 이번 시즌을 끝낼 것이다. 마감 시한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여러가지 상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테바스 회장은 4월~5월 사이 리그가 재개될 것을 대비하고 있고, 중단 사태가 더 길어질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발렌시아 홈페이지
테바스 회장은 “우리는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의 사례가 있다”라며 라리가가 다른 국가의 반면교사 삼아 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페인에서 좋은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고, 리그 중단 사태가 중국보다는 더 짧을 것”이라며 머지 않아 리그가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테바스 회장의 주장은 발렌시아의 집단 감염 사태로 공허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에서조차 선수단에서 집단 감염 사례는 없었다. 시즌 개막 전이긴 하지만 중국슈퍼리그(CSL)는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선수들을 철저하게 격리 조치한 반면 라리가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는 미흡했다. 
오히려 테바스 회장은 라리가 재개의 명분으로 경제적 이유를 내세웠다. 테바스 회장은 지난 16일 스페인 ‘카데나 코파’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계약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하는 바이러스와도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적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리그 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제 라리가는 발렌시아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의 안전 및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향후 대처 방안은 곧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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