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2020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 개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7일 ANN 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G7 정상들과 화상회담 후 가졌다면서 이날 기자들에게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 이길 증거로, 도쿄올림픽 팰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한다는 것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은 아주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G7이 확고하게 뭉쳐 국제사회에서 함께 싸워 나간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림픽 규모 축소나 무관중 경기 진행은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도 대회 연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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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WHO 조언을 따를 것"이라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IOC) 위원장은 이날 밤 각 종목 국제경기단체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런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 혹은 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했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스포츠 일정들이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태다.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베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강행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일본 매체 '웨지 인피니티'는 16일 '코로나 묵살, 도쿄올림픽 개최 강경파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이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 매체는 올림픽 강경파 중 한 명에게 '왜 당신들은 완고한가'라고 물었다. 위기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왜 계속해서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지 물은 것이다. 이 강경파에 대한 신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에 이 강경파는 "바이러스가 만연해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끝까지 가능성이 있는 한 개최를 목표로 해 간다. 치켜든 주먹을 내리기는 쉽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정상적인 개최를 포기하고 연기나 중지를 결정하면 일본은 대혼란에 빠지고 만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연기나 중지, 혹은 타협안인 무관중 개최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도, 그렇게 간단하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당신 같은 언론들은 연기, 중지, 무관중 등 제멋대로 조장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해 보라. 예를 들어 연기한다고 하면 시한적으로 채용한 직원 등 수천명 단위로 불어난 대회조직위원회의 직원들을 그대로 계약 연장시켜야 하는가. 인건비만으로도 조직이 휘청이는 위험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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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그는 "게다가 대회장 일정을 재조정하고, 대표 재선거 포함 각 경기단체들에 재고지하는 등 대충 생각만 해도 1~2년 후 단기간 쉽게 풀릴 수 없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일본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몇 년 동안 그 타격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구체적인 숫자는 경제 분석가들에게 물어보길 바라지만 모두 대답은 괴멸적 타격이라고 똑같이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아직 개최까지 4개월 남았다. 일본 정부의 자제 요청이 주효하고 세계 각국도 지혜를 모아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일본 전체, 아니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싸움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을 극복하고 반드시 이겨서 7월 24일 도쿄의 새로운 국립경기장에서 '승리의 개막선언'을 한다. 그것이 우리의 꿈이다. 어떻게든 실현하고 싶다. 아니 반드시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매체는 기사 마지막에 "기합이나 근성만으로는 코로나19를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한없이 어렵다. 대중들에게 듣기 좋은 단어였을 법한 '스포츠선수 우선'이라는 말이 이 강경파로부터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마음에 걸렸다"면서 "정상 개최에 먹구름이 드리운 도쿄올림픽은 여론을 무시하는 개최 강경파들에 의해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사실인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