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야마구치, "4월에는 일본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17 18: 42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둔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4월이 되면 일본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토론토 캠프에서 캐치볼로 개인 훈련을 한 야마구치의 인터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하나둘씩 캠프지를 폐쇄하는 구단들이 나오고 있어 야마구치도 언제까지 이곳에서 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1실점, 최고 94마일(약 151km)강속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야마구치로선 아쉬움이 더 크다. 그는 “다음 등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팬 여러분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경기하는 게 최선이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토론토 야마구치 슌. /soul1014@osen.co.kr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 야마구치는 “이번 달은 플로리다에서 계속 할까 생각하고 있지만 집 임대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4월 일후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서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설상가상 토론토는 캐나다에 본거지를 둔 유일한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쥐스탱 트뤼 캐나다 총리는 1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국민과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선언했다. 팀 동료인 한국인 투수 류현진도 캐나다 입국 길이 막혔다.
일본인 야마구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일본으로 돌아갈 경우 향후 미국과 캐나다 재입국 절차도 번거로워진다. 자칫 정상적인 경기 출전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야마구치는 “언제 개막할지 모르니 힘들다”면서도 “그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사라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건강과 안전을 기원했다. 
1회초 토론토 선발투수 야마구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한편 지난해 시즌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한 야마구치는 토론토와 2년 최대 915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선 4경기(2선발)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9이닝 동안 12피안타(5피홈런) 5볼넷 1사구 6탈삼진 9실점으로 고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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