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올림픽 취소? KBO리그 개막을 둘러싼 변수들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8 07: 26

KBO리그는 언제쯤 개막할 수 있을까.
KBO는 지난 17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각 구단 단장들과 코로나19 대비책을 논의했다. 실행위원회는 질병 전문가 등 외부인사가 포함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한 KBO는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를 가능하면 모두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늦어도 4월중에는 시즌 개막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TF는 사태를 면밀하게 주시하며 리그 개막 일정과 운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만원 관중을 이룬 잠실야구장의 모습. /dreamer@osen.co.kr

코로나19는 최근 확진자 증가수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칠째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를 기록했고 완치자수가 신규확진자수를 넘어서면서 매일 천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KBO 역시 코로나19의 공포를 실감했다.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해당 선수는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만약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키움은 전체 선수단이 격리조치에 들어가야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는 지난 17일 협력업체 직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야구장을 폐쇄했다. 훈련 일정 역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키움, SK, NC 사례처럼 한 명이라도 의심 환자가 나온다면 그 때마다 팀 전체가 모든 일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 KBO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두 지켜본만큼 시즌 개막을 더 신중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섣불리 시즌 개막을 결정했다가 선수나 관계자 중에서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다. 현재 일본 정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계속 커진다면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만약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경우 KBO도 올림픽 휴식기를 시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올림픽 휴식기가 없다면 좀 더 여유있게 시즌 개막을 결정해도 충분히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행위원회는 개막 일정에 대해 이야기는 나눴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개막 일정 이야기도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훈련중인 선수단 안전과 코로나19 예방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개막 일정에 대한 구제척인 논의는 다음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O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 일정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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