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까.
FA 미아로 시장에 남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0)는 2013~2018년 LA 다저스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 만나면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였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와 수차례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했고, 포수 닉 헌들리(필라델피아)와도 몸싸움을 벌였다.
그랬던 푸이그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푸이그가 마이애미 말린스,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 팀 모두 핵심 인물들이 푸이그와 인연이 있다. 마이애미에는 다저스에서 감독으로 함께한 돈 매팅리 감독이 있고, 샌프란시스코에는 다저스 단장을 지낸 파한 자이디 야구부문사장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초에도 푸이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FA 시장에서 외야수 헌터 펜스, 빌리 해밀턴을 영입했지만 푸이그에 대한 관심을 아직 접지 않은 상황이다.
NBC스포츠는 래리 베어 샌프란시스코 CEO가 “스포츠에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발언을 수차례 한 것을 푸이그에 대한 관심 이유로 들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시됐던 배트 플립부터 배트를 혀로 핥는 독특한 행동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푸이그가 지금까지 팀을 구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 그의 성향이 거론돼 왔다. 다저스 시절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기질로 때로는 팀워크를 저해하는 돌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이런 푸이그의 성향을 감안하면서까지 관심을 보인다면 계약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푸이그가 새로운 팀을 찾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