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미드 최강자 경쟁, ‘비디디-페이커-쵸비’ 삼파전 열렸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19 12: 31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반환점을 돌고 잠시 휴식기에 돌입했다. 현재 상위권을 꿰차고 있는 3팀(젠지 T1 드래곤X)은 모두 시즌 중 연승 가도를 달리는 등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쉬운 패배에도 곧장 털고 일어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들 3팀은 모두 LOL의 핵심인 미드 라인이 탄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팀의 부진에도 분전한 ‘비디디’ 곽보성은 젠지 합류 후 다시 날아올랐다. 현재 곽보성은 POG(Player of the Game) 부문에서 총 8회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1라운드까지 세트 17승(5패)을 달성한 젠지에서 곽보성의 POG 비중은 47%에 달한다.
곽보성의 POG 1위 비결은 강력한 라인전이다. 18게임 이상 출전한 미드 라이너 중 곽보성은 15분 전 골드, 경험치 우위 지표에서 각각 1, 3위를 꿰찼다. 솔로 킬은 단독 1위(5회)를 달리고 있다. 첫 킬 관여율은 50%(1위)지만 한번도 먼저 죽지 않았다. 곽보성의 압박 능력은 초반부터 몰아붙이는 젠지의 운영에 핵심이 된다. 덕분에 팀의 에이스 중 한명인 ‘클리드’ 김태민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적들을 끊임없이 공략한다.

왼쪽부터 '비디디' 곽보성,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T1의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8년차 고참 프로게이머가 되었지만 게임 내 영향력은 여전히 높다. 라인전 지표(15분 골드, 경험치 격차)는 중위권에 머물러 있으나 적장인 젠지의 최우범 감독이 인정한 것처럼 T1은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후반 운영이 매우 탄탄하다. 노련함이 드러나는 시그니처 챔피언(르블랑, 오리아나) 플레이 또한 매섭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상혁은 POG 부문에서 팀 내 1위, 전체 공동 4위(5회)에 등극했다.
2020시즌 드래곤X에 합류해 팀의 마지막 퍼즐이 된 ‘쵸비’ 정지훈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뒤 더욱 강해졌다. 주전 미드라이너 중 가장 높은 분당 평균 대미지(543), 팀 내 대미지 비중(28.3%)을 기록했다. 라인전 지표는 곽보성과 1, 2위를 다툰다. 정지훈의 또다른 장점은 상당한 챔피언 폭이다. 1라운드 기준 리그에서 제일 많은 15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이는 팀의 다양한 전략에 도움이 되고 싶은 정지훈의 연구정신이 담긴 결과다.
걸출한 선수들이 우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자연스레 라이엇 게임즈가 2020 스프링 시즌부터 신설한 ‘올 LCK팀(All-LCK Team)’의 미드 라인 부문에도 삼파전이 펼쳐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기존 각 포지션의 KDA 1위에게 시상했던 최우수 선수는 강팀에 속한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어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이들도 경쟁할 수 있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각 포지션 별로 18세트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스플릿 내내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선수들에게 선정단의 투표로 상을 수여한다.
LOL에서 미드 라인은 소환사의 협곡 기준 중앙에서 싸움을 펼치기 때문에, 같은 포지션의 적을 제압할 시 존재감을 널리 퍼뜨리기 쉽다. 영혼의 단짝인 정글러와 함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LOL의 꽃인 미드 라인의 첫번째 최강자는 누가 될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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