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키움 히어로즈 옥중경영 의혹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장을 반박했다.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가 2018년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단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내부 감사위원회의 조사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KBO로 공이 넘어갔다.
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개월간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에게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하고 키움 하송 대표이사,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징계 사유는 “이장석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으나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키움의 소수주주들이 이러한 결정에 반발했다.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키움 주주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별은 1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키움 옥중경영 의혹에 대한 KBO의 조사 과정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KBO와 키움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특히 히어로즈 구단이 KBO 류대환 사무총장에게 골프접대를 했고, 이러한 접대가 상벌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이목을 끌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 당연직 이사 구성원이다. 총재를 보좌하면서 구단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본래 업무다. 때문에 식사나 골프를 하면서 구단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무총장이 상벌위원회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무총장은 상벌위원회 위원도 아니다. 상벌위원회를 구성하는 권한은 총재에게 있다”면서 사무총장이 상벌위원회 구성과 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키움이 KBO를 압박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키움에서 KBO에 공문을 보낸 것은 맞다. 하지만 협박성 공문은 전혀 아니었다. KBO에서 키움의 옥중경영에 대해 인지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공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키움 소수주주들이 문체부에 감사청구를 함에 따라 문체부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에 착수했다. KBO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중”이라면서 “다만 아직 감사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문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고 감사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O는 문체부의 요청에 협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