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마다...저주받은 올림픽" 도쿄올림픽 중단 가능성 인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19 17: 39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이 이끄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강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아베 내각 주요 인사가 스스로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인정하는 실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18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 올림픽과 관련해 "40년 마다 문제가 생겼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개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바라는 국민과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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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소 부총리의 '40년 저주 올림픽' 발언이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1940년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은 각각 일본 삿포르와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개최권이 다른 나라로 넘어갔고 결국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두 대회 모두 취소됐다. 
1980년 하계 올림픽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몇몇 서방권 국가들도 미국의 보이콧에 동조하면서 '반쪽 대회'로 전락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변함 없이 "예정대로 개최"를 부르짖고 있지만 과연 그 때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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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소 부총리는 문제의 발언을 한 다음날인 19일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40년 저주 올림픽' 발언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의도는 딱히 없었다. 1940년 도쿄올림픽이 중단됐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는 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일본이 출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올림픽 스포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40년이라니 재수가 없구나 등 40년 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 뿐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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