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팀 회장, "리그 중단되면 이혼율↑" 궤변...36년 만의 우승 때문에?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19 15: 56

터키 프로축구 선두 트라브존스포르의 회장이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리그가 중단되어선 안 된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영국 매체 ‘더선’의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터키 수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의 아흐메트 아오울루 회장은 “축구는 터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라며 “만약 리그가 오랜 기간 중단되면 이혼 사건을 다스릴 수 있는 것들이 충분치 않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오울루 회장이 이런 궤변을 늘어놓는 이면에는 우승을 향한 욕심이 있다. 현재 트라브존스포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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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룰루 회장은 “우린 지금 리그 선두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라며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며 각 리그들이 속속 중단되자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터키축구협회는 4월까지 리그를 무관중으로 치르라는 결정만을 내렸다. 19일 기준으로 9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터키의 상황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축구협회의 안일한 결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파티흐 테림 갈라타사라이 감독은 “우리의 삶이 위험에 처했다”라며 비판했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하다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은 존 오비 미켈 또한 “세상이 격동의 시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만큼 시즌은 취소돼야 한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아오울루 회장의 반응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작심 발언을 한 미켈은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을 해지했다. 또한 터키 매체 ‘파나틱’에 따르면 아오울루 회장은 “경기장을 소독해서 문제가 없다. 경기를 할 수 있다”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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