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끝없는 악플과의 전쟁..내로남불 or 정치적 소신? (종합)[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3.19 18: 30

배우 정준이 악플과 관련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자신과 공개 연인에 대한 악플에 관해서는 법적대응을 시사했는데 알고 보니 본인 역시 정치 기사에 악플을 달았던 것. 이 때문에 “내로남불이냐 소신행보냐” 등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준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러의 아이디와 댓글 내용을 공개하며 “당신 같은 사람들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야겠어요. 진심으로 쓴 글들도 당신들한테는 전해지지 않네요. 이러고 고소 안한다고 생각? 그럴리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정준은 최근 계속되는 악플러들의 행태를 공개 저격하면서 싸우고 있다. 특히 TV조선 ‘연애의 맛’을 통해 실제 연인으로 거듭난 여자 친구 김유지에 대한 악플에 크게 분노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불매 운동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SNS 글로 보수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영아, 고주원, 류진, 윤주희, 정준, 이시원 등이 출연하는 '달려라 장미'는 '사랑만 할래'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 baik@osen.co.kr

결국 그는 “내가 문재인 대통령 좋아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공산당이냐. 대통령 좋아한다고 하면 욕하게”라며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더더욱 목소리를 내야겠네요. 내 나라 내 민족 내 조국! 그래서 내 나라 대통령님을 좋아한다! 그래 나 바보다! 그분이 만약에 바보라면 난 바보다. 그래 욕해라"라고 정치적인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뜻밖의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 측이 "악플러들을 고소한 배우 정준이 정작 미래통합당과 황교안 당 대표의 기사에 꾸준히 악플을 달아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에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19일 OSEN에 "정준과 악플을 단 네티즌 21명의 고발은 당원 모임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고발이 접수 된 것은 아니고 고발장을 작성하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이었다. 정준은 논란이 커지자 직접 자신이 남겼던 댓글 캡처본을 공개했다. 보면 지난해 정준은 보수정당 관련 기사에 “그래그래 잘하고 있어. 계속 자르자 자한다”, “빙신”, “퇴물들” 등의 거침없는 댓글을 남겼다. 
잘못도 인정했다. 정준은 19일 “전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 악플러 분들 용서해드릴게요. 고소 안 하기로 했어요”라며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네요. 너도 고소 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누구냐 넌?”이라며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 철회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혜롭게 고소 응원해 주셨던 분들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지금 제가 같이 고소하면요. 제가 지는 거에요~~ 아시죠? 근데 일베 고소했는데 왜 통합당이 움직이지??”라고 뼈 있는 SNS 글을 추가로 남겼다. 
이 같은 그의 행보에 일부 누리꾼들은 본인에 대한 악플에는 고소장을 빼들고 자신이 쓴 악플에는 관대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인신공격적인 악플과 정치 소신을 담은 악플의 결은 다르다며 응원하는 팬들도 만만치않다. 
정준이 악플과 관련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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