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운도 좋다, "시즌 연기 호재, 벌랜더 회복" 美 언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0 13: 50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뭇매를 맞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난 여론을 잠시 피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무기한 연기됐지만 코너에 몰려있던 휴스턴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국 ‘CBS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개막이 최소 5월 중순으로 늦춰진 가운데 몇몇 팀들의 전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그 중 하나로 휴스턴이 꼽혔고, 개막 연기가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체는 ‘휴스턴은 사인 훔치기 사건으로 시즌 내내 야유와 조롱을 받을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 당장은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개막했다면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없이 시즌을 시작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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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휴스턴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벌랜더는 지난 18일 오른쪽 사타구니 근육 수술을 받아 6주 동안 재활을 거친다. 매체는 ‘시즌이 늦춰질수록 벌랜더에게 회복 시간이 주어진다. 수술 시기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기가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6주가 지나면 5월초로 벌랜더의 복귀는 시즌 개막 시점에 맞출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시즌이 더 뒤로 밀린다면 개막전 선발등판도 기대할 만하다. 휴스턴으로선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매체는 또 다른 선발투수 랜드 매컬러스 주니어도 회복 시간을 벌었다는 점도 휴스턴의 호재로 꼽았다. 매컬러스 주니어는 2018년 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지난해 통째로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매체는 ‘시즌 경기수가 줄어들면 매컬러스 주니어의 기여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인 훔치기 사건으로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교체된 휴스턴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FA로 빠져나갔지만 안정된 투타 전력으로 올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힌다. 벌랜더의 부상으로 시즌 개막에 차질을 빚을 뻔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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