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싸움 대신 주먹 싸움으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코로나로 인해 유럽 축구가 완전히 멈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셧다운을 연장하며 5월 재개를 선언한 상태다. 경기가 멈추자 축구게에서 뉴스 거리도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유럽 현지 매체들도 나름대로 기발한 흥미거리 찾기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의 조나단 리우는 정말 쓸모 없으면서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만한 주제를 던졌다.

바로 EPL 감독 중에서 '누가 제일 싸움을 잘할까'이다. 리우가 선정한 EPL 감독 중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감독은 왓포드의 나이젤 피어슨이었다.
수비수 출신의 피어슨 감독은 키 185cm에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그는 과거 레스터 시티 감독 시절 크리스탈 팰리스의 '현역 선수' 제임스 맥아더를 가볍게 백드롭으로 제압하며 유명세를 탔다.
피어슨 감독은 또한 과거 해외 여행 중 늑대와 타조 등 다양한 야생 동물과 싸운 에피스드로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2위는 누누 산투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이다. 피어슨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 출신인 산투 감독은 골키퍼 출신답게 188cm의 장신에 험상궂은 외모를 자랑한다.
피어슨-산투를 인정한 리우는 EPL에 존재하는 여러 명장들의 전투력에 대해서는 저평가했다. 웨스트햄의 강등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10위에 머물렀다.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고작 12위에 그쳤다. 리우는 피어슨-산투 감독보다 더 큰 체격(193cm)와 불같은 클롭 감독의 성격이 모예스 감독한테도 질 것이라 생각한 것.
리우의 리스트에서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전투력 13위에 올랐다. 단 리우는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회복됐을 경우"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입싸움에서는 압도적인 No.1이 예상되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15위에 올랐다. 그는 과거 아르센 웽거 감독과 몸싸움을 하는 등 나름대로 실전 경험도 가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제자 프랭크 램파드는 16위에 머물렀다. 또한 현존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7위에 그쳤다. 리우는 에버튼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18위로 저평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20/202003202238774032_5e74cf3d4d966.jpg)
리우의 리스트의 19위는 '최고령'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72세)이 차지했다. 1947년생인 호지슨 감독은 코로나 사태 초기 EPL의 70세 이상 출입 금지 규정에 따라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할 뻔 했다.
그럼 리우의 리스트서 호지슨 감독보다 밑에 있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었다.
리우의 저평가와 달리 솔샤르 감독은 노르웨이 국가 대표 레슬링 선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타고난 파이터다. 그는 중학생 때까지 레슬링과 축구를 병행한 적도 있다.
'디 애슬래틱'의 올리버 케이 기자는 리우의 리스트에 대해 "클롭-램파드가 너무 저평가됐다. 그리고 모예스 감독은 보기와 달리 정말 강하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논쟁을 본 한 팬은 "지금 아무런 볼 경기도 없는데 BT 스포츠에서 직접 한 번 경기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