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0경기→캠프 MVP’ 5년차 김호은, 봄날은 온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3.21 11: 02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됐지만, 개막이 된다면 5년 만에 1군 데뷔전이 가능할 것이다. LG 김호은(28)의 이야기다. 
김호은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후 아직까지 1군 경기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군대를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2군에서만 줄곧 뛰었다. 지난해 퓨처스 55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4홈런 장타율 .463을 기록했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김호은은 류중일 감독의 눈길을 잡았다. 외야수에서, 넘치는 뎁스를 뚫지 못해 내야수(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LG 김호은이 훈련 도중 1루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호주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를 치른 후 류중일 감독은 “김호은은 외야에서 1루로 전향했는데 수비도 괜찮고, 스윙 궤적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시즌 좌타 대타 후보감이다”고 칭찬하며 오키나와 캠프 야수 MVP로 꼽았다.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주전 1루수, 백업 1루수로는 김용의와 김호은이 있다. 좌타 대타로는 전민수, 홍창기(이상 외야수) 등과 경쟁해야 한다. 
김호은은 오키나와 2차캠프에서 삼성과 3차례 연습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 3차캠프에서 열린 2차례 청백전에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10타수 이상 타자들 중 최고 타율이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처음 열린 자체 청백전, 김호은은 맹타를 이어갔다. 임찬규 상대로 우전 안타와 우선상 2루타, 2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 5회 무사 2루에서 벤치의 작전인 보내기 번트를 대지 못해 2루 주자가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것은 옥에 티였다. 라모스가 입국하기 전까지는 청백전에서 1루수로 붙박이 출장,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할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경기 후 김호은은 “지금 컨디션은 좋다. 캠프에서 이병규 코치님과 임훈 코치님께 좋은 타격 매커니즘을 배웠다. 현수형과 민성이 형도 그 매커니즘을 갖고 있었다. (두 형이)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이에 맞춰 배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적극적인 배팅으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