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KBO리그는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시범경기로 전력을 점검했을 시간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가 ‘일시 멈춤’ 상태가 됐다.
KBO리그는 시범경기를 취소했고, 정규시즌 개막은 날짜를 정하지 않고 4월 중으로 연기했다. 언제 개막할 지 모르는 상황, 각 팀들은 철저한 예방을 위해 서로 연습경기도 하지 못한 채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19일 잠실구장, LG가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LG 토종 에이스 차우찬(33)은 3이닝(56구)을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코로나19가 진정이 돼 곧 시즌이 개막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끼리 개막이 언제 될까 이야기들 한다. 그런데 여자 농구는 종료됐죠? 미국도 일단 5월달로 넘어갔고. (우리도) 4월도 (개막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많이 해요. (4월에) 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힘들 것 같아서...”라고 선수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농구는 19일 정규 시즌을 현재 시점에서 종료하고, 포스트시즌은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향후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면서 개막은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차우찬은 “개인적으로는 4월 중순에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생각보다 길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해야 하니까…”라고 걱정했다.
개막은 코로나19가 진정 추세에 따라 KBO와 각 구단이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일. 선수들은 시즌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
차우찬은 "청백전이 다른 팀과 하는 것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준비는 됐고, 개막일이 정해지는 것만 기다리면서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개막전이 정해지면 (첫 등판 날짜에 맞춰) 역순으로 점점 이닝을 늘려 가는데,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아 지금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 투수코치님과 상의해서 일단 5일 간격으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 이닝은 3~4이닝씩 던지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시즌 준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막 연기의 장점도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상황이다. 개막이 정해지지 않아 힘들긴 하지만, 개막이 늦어져서 좋아하는 선수들도 많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시간을 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좋은 면도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