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이다윗 "박서준과 '내편 할래?' 장면, 가장 걱정했다"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23 12: 22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서준과 연기 호흡을 맞춘 비화를 밝혔다.
이다윗은 2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HIP)'한 반란을 다룬 드라마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이 작은 거리,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년들의 창업 신화를 소재로 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요식업계 거대 기업 장가에 맞서는 이태원 '단밤' 청년들의 반란을 그린 과정을 그린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열연했다. 사진은 소속사가 공개한 인터뷰 프로필 컷.

극 중 이다윗은 거대 요식업체 장가의 후계자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고교 시절 괴롭힘을 당한 뒤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돼 복수하는 이호진 역을 맡았다. 이호진은 극 초반 장근원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흰 우유 세례를 받는 등 극악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그러나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나타나 장근원을 말리고 훈계하는 모습을 보고 그와 친구가 되며 변곡점을 맞는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서준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다윗은 캐릭터와 관련해 "통틀어서 가장 걱정했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바로 이호진이 펀드매니저가 돼 감옥에 있는 박새로이를 찾아가 친구로 거듭나는 장면이라고.
그는 "박새로이가 '내편 할래?'라고 말하면서 감옥 면회실 창문에 주먹을 댄다. 그러면 제가(이호진이) '그러려고 왔어'라고 답하면서 창문 반대편에서 같이 주먹을 맞대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며 한번 더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무리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그날 촬영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은 대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다윗은 "웹툰 그대로 한 장면인데 웹툰은 만화니까 볼 수 있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촬영하려고 하니 그림이 안 그려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맨날 친구를 붙잡고 따라 했다. 유리문 같은 게 있으면 친구 앞에 두고 장난치듯 연습했다"고 말했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
특히 그는 "막상 현장 갔을 때 제가 약간 놀라고 안심했던 게 서준이 형이 이걸 되게 덤덤하게 '툭' 하는 거였다. 만화처럼도 아니었다. 만화는 뭔가 힘주고 멋있게 했다. 서진이 형이 한다면 그렇게 해도 멋있을 거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걸 잘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형이 생각보다 가볍고 담백하게 했다. 그걸 딱 듣는 순간 '아 이렇게 하면 나도 그냥 받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기면서 별 무리 없이 넘어갔던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다윗은 "사실 지금도 그 장면이 오그라든다는 사람이 많다"고 웃으며 "제가 봐도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는데 그나마 그게 현장에서 서준이 형이 담담하게 해주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감독님도 촬영 전에 걱정하셨던 부분이다. '너네 이거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시기도 했는데, 서준이 형이 '그냥 하죠'라고 담담하게 말해서 나는 기다렸다. 실제 촬영에서 정말 말 그대로 '그냥', 담백하게 돼서 저도 긴장 풀고 무난하게 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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