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결정” V-리그, 코로나19 위기에 하나로 모은 마음 [오!쎈 현장]

“아무도 이의가 없었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는 23일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잔여 리그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남･녀부 13개 구단 단장이 모인 이날 자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이 논의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V-리그는 지난 3일부터 중단됐다. 이후 추이를 지켜보던 가운데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장시간 논의를 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나흘 뒤 다시 이사회가 열렸다. 당초 계획보다 일찍 열렸지만, "더 이상 팬들과 선수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뜻에서 회의를 진행됐다.

한 차례가 논의가 있었지만, 이날 이사회 역시 약 2시간 정도 진행되는 등 쉽사리 끝맺음을 하지 못했다. 긴 마라톤 회의 끝에 결국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현 시국과 관련한 ‘리그 종료’에 대한 목소리는 하나였다. 조원태 총재는 “리그 종료 논의는 1분 만에 끝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식에 대한 생각 차이는 있었다. 조원태 총재는 “순위에 따른 드래프트 불이익이나, 우승 자격 등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5라운드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정규리그 우승팀은 정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부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1, 2, 3위를, 여자부는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1,2,3위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드래프트 역시 이 순위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상금에 대한 이견도 있었지만, 1,2,3위 팀에 분배한 뒤 다시 KOVO에 기부를 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고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의 생활자금에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에 대한 보호장치도 어느정도 마련했다. 개인 기록에 따른 시상은 5라운드로 하지만, 누적 기록은 6라운드까지 인정했다. 동시에 FA 자격의 경우 전체 경기수의 40%라는 원래 규정에서 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의 40%로 조정하기도 했다.

조원태 총재는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와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시즌을 종료한 것에 대해 팬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