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기약없이 멈춰있다.
KBO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시범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은 잠정 연기했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은 연습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자체 청백전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투수들은 야수에 비해서는 괜찮을 것 같다. 자기 날짜에 맞춰서 공을 던지면 된다. 지난 시즌 투구수가 많았던 투수들은 오히려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와 이승호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소화하면서 늦게까지 실전경기를 치렀다. 손혁 감독은 이러한 점을 우려해 스프링캠프부터 두 선수에게 천천히 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조금 더 여유있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간이 생겼다.
부상 선수들에게도 개막 연기는 나쁘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늦어진 시즌 개막에 맞춰서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보다는 길어질 것 같다. 1~2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복귀 시점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천천히 완벽하게 준비하라고 일러뒀다”면서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투수진 상황이 좋지 않으면 부상선수들도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개막이 연기되면서 마음 편하게 재활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길어진다면 투수들 역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손혁 감독은 “상대팀과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구속이 더 올라가지 않고 멈춰버리게 된다. 투수들은 연습경기-시범경기-시즌에 맞춰서 구속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지금은 연습경기에서 멈춰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공포는 팀 훈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는 선수단이나 협력업체에서 의심환자, 확진자 등이 나와 일시적으로 팀 훈련을 중단해야 했다.
주장 김상수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단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한 명이라도 감기 증세를 보인다면 선수단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선수들이 마스크, 손세정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예방하려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어떻게 보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져서 지난해 많이 던진 투수들은 개막 연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너무 실전경기를 안하면 투구감각이 떨어진다. 아직까지는 준비가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개막일은 최소한 2주일 전에 미리 발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