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선수단에는 스트레스…부상 선수는 기회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24 13: 02

KBO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기약없이 멈춰있다.
KBO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시범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은 잠정 연기했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은 연습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자체 청백전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투수들은 야수에 비해서는 괜찮을 것 같다. 자기 날짜에 맞춰서 공을 던지면 된다. 지난 시즌 투구수가 많았던 투수들은 오히려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이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조상우와 이승호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소화하면서 늦게까지 실전경기를 치렀다. 손혁 감독은 이러한 점을 우려해 스프링캠프부터 두 선수에게 천천히 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조금 더 여유있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간이 생겼다.
부상 선수들에게도 개막 연기는 나쁘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늦어진 시즌 개막에 맞춰서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보다는 길어질 것 같다. 1~2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복귀 시점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천천히 완벽하게 준비하라고 일러뒀다”면서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투수진 상황이 좋지 않으면 부상선수들도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개막이 연기되면서 마음 편하게 재활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길어진다면 투수들 역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손혁 감독은 “상대팀과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구속이 더 올라가지 않고 멈춰버리게 된다. 투수들은 연습경기-시범경기-시즌에 맞춰서 구속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지금은 연습경기에서 멈춰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공포는 팀 훈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는 선수단이나 협력업체에서 의심환자, 확진자 등이 나와 일시적으로 팀 훈련을 중단해야 했다.
주장 김상수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단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한 명이라도 감기 증세를 보인다면 선수단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선수들이 마스크, 손세정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예방하려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어떻게 보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져서 지난해 많이 던진 투수들은 개막 연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너무 실전경기를 안하면 투구감각이 떨어진다. 아직까지는 준비가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개막일은 최소한 2주일 전에 미리 발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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