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팬들 사이에서 ’리즈 시절’이라는 표현이 통용되는 것처럼 언젠가 ‘토트넘 시절’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방송을 통해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현대에 상응하는 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거의 리즈처럼 유럽과 잉글랜드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결국 몰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리즈는 2000년대 초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90년대 초반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태냈으나 EPL 출범 이후엔 우승권에서 다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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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기존의 빅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다. 2000-2001 시즌에는 UCL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멤버도 화려했다. 리오 퍼디난드, 조나단 사우스게이트, 로비 킨, 앨런 스미스 등 축구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영입 정책으로 재정난에 빠지며 주축 선수들을 헐값에 이적시키는 등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2004년을 끝으로 EPL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유럽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리즈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리즈는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리그1(3부)까지 떨어지는 암흑기를 겪었으나 2019-2020시즌 챔피언십 1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EPL 복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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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은 현재 토트넘이 리즈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리즈가 무너졌던 결정적인 이유는 트로피를 하나도 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토트넘 또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진 못했다.
네빌은 “토트넘은 그들이 해야할 것을 하지 못했다. 레스터가 우승했던 시즌에 우승을 했어야 했고, 조금의 운이 있었다면 UCL까지 들었을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끝을 향해 가고 있거나 이미 거기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빌은 “아스날, 리버풀, 맨유 같은 팀들은 트로피를 들며 역사를 다져왔다”라며 “리즈도 당시 그런 멘탈리티를 만들려고 노렸했었다”라고 덧붙였다. “리즈가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것처럼 토트넘도 그렇게 했었다”라며 두 팀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