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아탈란타전, 코로나19 확산 주범 지목..."바이러스 핫스팟 됐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24 16: 13

발렌시아와 아탈란타의 경기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달 열린 발렌시아와 아탈란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1차전이 열리기 이틀 전 이탈리아의 첫 번째 공식 확진자가 보고됐다”라며 “그 이후 롬바르디아와 발렌시아 지역은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핫스팟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유럽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필수적인 사회 기반 서비스를 제외하면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탈리아에 6만 3000명, 스페인에 3만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매일 수 백 명씩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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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럽에서 이렇게 빠르게 전파된 것은 불과 몇 주 사이의 일이었다. 이탈리아 북구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바이러스는 짧은 시간 동안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일부에선 무리한 축구 경기 진행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지난 2월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발렌시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이 바이러스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는 것. 
당시 이탈리아를 방문한 스페인 취재진과 발렌시아 원정팬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증산들이 나타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UEFA는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16강 2차전을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무관중 경기가 치러졌으나 경기장 외부엔 수 많은 팬들이 밀집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발렌시아 선수단의 35%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러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의료진은 “이 경기 때문에 한 공간에 수 만 명이 밀집했다는 것은 감염의 중요한 경로가 됐다”라며 무리한 경기 진행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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