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R] 아프리카 2R 성공, 관건은 ‘다인캐리’ 유지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24 16: 49

 지난 2017년 12월 아프리카의 ‘기인’ 김기인 영입은 팀 운영에 있어 최고의 결정이었다. 탑 라인을 넘어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을 선보인 김기인은 지난 2년 간 특출난 활약으로 아프리카를 이끌었다. 코치진, 팀원들의 믿음도 매우 강하다. 이에 아프리카는 지난 2019년 11월, 3년 재계약을 체결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김기인을 점찍었다.
그러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명으로 발돋움한 김기인과 계약을 연장했을때, 아프리카는 ‘다인캐리’ 팀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지난 2018년의 아쉬움은 김기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2019년 또한 김기인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기복이 큰 팀 상황은 에이스에게 많은 부담을 지게 했다. 
다행히 아프리카는 중국에서 복귀한 ‘미스틱’ 진성준을 2020시즌을 앞두고 영입해 첫번째 퍼즐을 맞췄다. 적응기였던 ‘2019 KeSPA컵’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한 진성준은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투가 잦은 팀 특성상 KDA는 낮지만 각종 대미지 지표는 상위권에 올라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T1의 에이스 ‘테디’ 박진성을 초반부터 압박해 승리를 이끌었다.

'기인' 김기인.

'미스틱' 진성준.
정글 포지션의 전략적 투입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프링 시즌 주전으로 많이 나선 ‘스피릿’ 이다윤은 성장, 시야확보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베테랑답게 안정성도 높으며, 상황에 따라 조커픽도 활용 가능하다. 반면 ‘드레드’ 이진혁은 초반 개입 능력에 이어지는 폭발력이 뛰어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T1전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인 이진혁과 베테랑 이다윤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아프리카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드 라인의 불안함은 여전히 숙제다. ‘플라이’ 송용준은 예전부터 독특한 챔피언 폭으로 유명했던 선수다. 2020 스프링 시즌 기준 미드 라인에서 자주 등장한 챔피언은 조이(35게임) 신드라(22게임), 럼블(18게임), 아지르(16게임) 등이다. 송용준의 가용 챔피언은 대세에서 많이 벗어난다. 오른(5게임), 판테온(5게임)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올인’ 김태양 또한 아직까지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의 상위권 경쟁을 위해 송용준의 분전은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한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인만큼 라인전 능력을 보강해야 하는데, 주력 챔피언인 조이가 대세로 자리 잡은만큼 반등 확률은 충분히 높다.
지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채우철 코치는 “김기인의 부담감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OL에서 많은 팀들은 다양한 승리 공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들이 대처할 가능성을 낮춰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아프리카의 노력이 2라운드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