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장정구 "이혼 후 전재산 잃고 은퇴..초졸 학력 서러웠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3.26 09: 30

‘마이웨이’ 장정구가 전 부인과의 이혼 후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전 권투선수 장정구가 출연해 프로 복서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장정구는 프로 복서로 일찍 데뷔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사실 복서가 되면 금메달,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는다. 그런데 나는 전국체전에 나간 적이 없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 때문”이라며, “선발로 뽑고 전국체전에 안 내보내더라. 그 이유가 학력이었다. 정말 서러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장정구는 “그때는 억울했는데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프로 선수로 일찍 데뷔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장정구는 14살 때까지 부산 판자촌에서 살다가 서울로 와서 가난한 형편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인생사를 공개했다.
또 장정구는 이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1988년도에 이혼했다. 아파트 중도금 받는 날짜에 그 돈이 내 통장으로 안 들어왔다. 전 부인이 그 돈을 받아서 다른 곳에 입금시켰다. 그때 운동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다”라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장정구는 이후 재혼해 두 딸의 아버지가 됐지만, 현재 3개월째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장정구는 “체육관에 나가려면 숙소가 체육관 근처에 있는 게 좋으니까”라며, “집사람도 ‘이제 우리가 31년 살았는데 좀 떨어져 지내면 안 되겠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두 딸도 성인이 됐으니 그럼 당신 편한대로 해라’라고 했다. 집사람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서로 편한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장정구는 이날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북 출신인 아버지는 정말 무서웠다. 어느 날 넘어지시면서 머리를 부딪치셨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다”라며, “어머니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라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장정구는 1983년 20살에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프로 복싱 무대를 접수, 대한민국 복서 사상 최초로 15차 방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전설의 복서에서 가수 지망생으로 인생 2막을 그려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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