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김현철 정신과 의사 사망→병원 "사고사"..명암 교차한 삶[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3.28 11: 4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던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 씨가 27일 사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향년 45세. 
28일 오전 대구 A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철 씨는 전날인 27일 사망해 이 병원에 안치됐다. 사인은 사고사. 사망 원인과 관련된 조사 후 가족 동의 하에 시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병원 측은 '사고사'라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고인의 SNS에는 지인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도 재조명되고 있다. 명암 있는 삶을 산 고인이었다.
그는 지난 2013년 방송된 ‘무한도전-노 스트레스’ 편에 출연해 스타 의사로 발돋움하는 듯 했다. 김현철 씨는 정형돈의 불안장애를 예측했고, 정형돈은 2년 후인 2015년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지만 이후 2017년 11월 유아인의 SNS 활동을 두고 '경조증'이라고 자체적으로 공개 진단을 내려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유아인에 대해 "촉이 온다. 가족이나 소속사는 연락을 바란다. 우울증으로 빠지면 위험하다"면서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이라는 글을 적었고 이에 유아인은 "인격 살인"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진료도 보지 않고 진단을 내린 김 씨에 대해 "해당 전문의의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故 샤이니 종현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자 "(주치의가) 누구냐. 그 주치의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 ‘운동해라’ ‘햇빛 쬐라’에 이어 최악의 트라우마"라는 의견을 내놓아 유족과 팬들에게 다시금 상처를 줬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그런가하면 김현철 씨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그의 환자였던 여성들이 그를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적 가해행위로 고발한 것.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김현철 씨의 환자 성폭행 의혹을 집중 조명했고, 두 여성 환자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김현철 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내게)달라붙은 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두 사람이다.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당했다. 여자 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라고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대구 검찰은 그의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을 했다. 
그러나 김현철 씨를 향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식약처가 2~3주 내 단기처방을 권고한 마약류 의약품을 한 번에 6개월 치 가량을 처방한 것은 물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고인을 불러 해당 사안을 조사했고, 2018년 3월 말 학회 설립 이후 최초로 회원을 제명 했다.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도 대구 수성구에서 병원을 운영했으며 제명무효소송민사재판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c@osen.co.kr
[사진] SN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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