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5월 1일에 맞춰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이 끝나고 또 다시 미뤄진 연습경기 및 개막일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KBO는 지난달 3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팀간 연습경기는 4월 7일에서 21일로 연기하고 시즌 개막 역시 4월 말에서 5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초중고 학교들의 개학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시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잠잠해지지 않고 학교들 역시 온라인 개학 및 학년별 순차적 개학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일정 자체를 다시 뒤로 미뤘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개학이 연기되는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갑작스럽게 일부 외국인선수들이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면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장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는 7일 시작될 예정이던 연습경기를 기준으로 페이스를 조절했고, 기대감을 높였지만 자체 훈련 및 청백전을 더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각 구단별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개막을 앞두고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현실에 순응하면서 지금까지의 훈련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개막이 다시 연기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이다. 모든 구단이 다 똑같은 조건이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준비과정을 하던대로 계속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시 개막이 연기되는 상황도 미리 예상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휴식도 훈련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페이스 올리면 된다. 자체적으로도 개막을 5월 1일 정도로 잡고 있었다”면서 “컨디션 조절 면에서는 오히려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허문회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막이 연기된 상황도 흔들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어차피 지금 상황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캠프 때부터 큰 무리 없이 해왔고 체력, 컨디션, 루틴 등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정했고 꾸준하게 해왔던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나 선수들 모두 컨디션 조절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백전은 청팀이 6-1로 승리했다. 청팀 선발 애드리안 샘슨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딕슨 마차도, 김민수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백팀 선발 노경은은 국내에서의 첫 실전 등판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