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떠난★"...故장국영 17주기, 만우절 애도 물결(종합)[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4.01 19: 05

 4월 1일은 만우절이기도 하지만 중화권 배우 ‘장국영의 기일’로 기억되고 있다. 수많은 매체가 그의 인생 발자취를 돌아보고, 중국에서는 추모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장국영이 몸을 던졌던 홍콩 만다린 호텔 앞에는 화환과 꽃다발이 물결치고 있다.
만우절인 오늘(4월 1일),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국영의 17주기를 맞이했다. 장국영은 그 해 4월 1일 48세의 나이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쪽지를 남긴 채 투신했다.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배우 장국영의 사망은 전 세계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에 안겼다. 특히 만우절과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자살 소식을 거짓말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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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무성한 소문들이 떠돌았는데 대만의 삼합회에서 살해했다는 음모론부터 천안문 발언 등 공산당에 비판적이었던 탓에 중국 정부가 살해했다는 소문, 그의 동성애인이라고 알려진 당학덕이 유산을 노리고 살해했다는 소문이 한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그러나 장국영이 왜 목숨을 끊었는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장국영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자살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장국영은 지난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연기와 무대를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자랑했다. 그러다 1990년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가수 생활을 접고 배우로서 영화에만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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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영화 ‘구교구골’에서 조연을 시작으로 ‘홍루춘상춘’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이어 ‘영웅문’, ‘구애대작전’, ‘영웅본색’, ‘천녀유혼’, ‘백발마녀전’, ‘금지옥엽’, ‘상해탄’, ‘해피투게더’, ‘친니친니’, ‘성월동화’ 등의 영화와 ‘무협풍운’, ’무림세가’ 등의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과시했다. 영화 ‘이도공간’이 고인의 유작. 특히 ‘아비정전’에서는 러닝셔츠에 속옷만 입고 맘보춤을 추는 장면은 여전히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홍콩에서 1956년 9월에 태어난 장국영은 중산층 집안의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지만 홍콩에서 우연히 참가한 노래 경연대회가 그를 연예계 쪽으로 끌어당겼다고.
장국영은 1990년대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해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팬들의 품을 홀연히 떠났다. 팬들은 고인의 따뜻한 눈빛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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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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