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입으니 얼룩말 유니폼도 멋져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5일 엠블럼과 유니폼 등을 포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이하 BI)를 발표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19년만의 엠블럼 교체를 두고 호랑이가 아닌 '사자'나 여우 같다는 비판도 있었다.

유니폼은 더욱 큰 논란이 됐다. 스폰서사인 나이키가 공개한 대표팀 유니폼은 파격 그자체였다. 홈 유니폼은 이전의 유니폼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원정 유니폼은 사뭇 달랐다.
원정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로 기존 원정 유니폼과 큰 차이를 보였다. 얼룩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니폼 출시 당시 나이키는 "원정 유니폼은 흰색 호랑이 무늬를 새겼다. 모든 줄무늬는 한국 신화에 나오는 신성한 동물인 백호의 용기와 힘을 상징한다.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말 많던 얼룩말 유니폼을 대표팀 선수 중 처음 직접 입어본 것은 지난 시즌 K리그2 MVP로 부산의 승격을 이끈이동준(부산 아이파크)였다.
MVP와 팀의 승격 등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동준은 1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챔피언십서 김학범호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비록 연기되긴 했으나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승선이 유력했던 만큼 이동준은 지난 2월 11일 서울에서 대표팀 선수 중에서 처음으로 얼룩말 유니폼을 직접 입고 나이키와 촬영에 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동준은 '얼룩말 유니폼'을 실착한 채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발표 당시 호불호가 갈린 유니폼이지만 이동준과 함께라면 안성맞춤이었다.
이동준은 1일 자신의 SNS에 #우리가 함께 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어 #우리의힘을믿어 #justdoit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올렸다.
팬들 역시 반응이 뜨겁다. 이동준의 SNS에 공개된 유니폼 모습을 본 팬들은 "이 유니폼을 소화하다니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라거나 "이동준이 입어서 잘 어울리는 것이다"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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