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다".
KIA타이거즈 이적생 나주환(36)이 가을야구를 예고하며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SK와이번스를 떠나 KIA에 입단했다. 주어진 몫은 내야의 백업요원. 정확하게는 전천후 내야수이다. 1루, 2루, 3루, 유격수까지 모두 훈련을 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18년 차 백업 베테랑이다.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나주환은 "시즌을 맞춰 준비를 잘했다. 새로운 KIA 생활은 만족한다 .선수들도 팬들도 반겨준다. 운동 분위기도 좋다. 17년째 하면서 KIA를 밖에서만 봤다. 와서보니 생각보다 자유스럽고 다들 열심히 한다. 적응하는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천후 내야수답게 수비 훈련하는 곳도 매일 다르다. "포지션은 따로 없다. 1루, 2루, 3루 등 내가 하고 싶은 곳에서 훈련한다. 아직도 주전 욕심은 있지만 90경기 정도 소화하면서 팀이 원하는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2년 동안 멀티플레이어를 하고 있는데 각 팀마다 이런 선수들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1일부터는 유격수 훈련까지 했다. 명실공히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나주환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그는 "오늘부터 유격수 훈련도 시작했다. 작년에는 유격수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10번 정도 더 연습해야겠다. (2루수) 김선빈도 있는데 혹시 모른다. '최고령 전천후 내야수'라는데 내가 잘해야 한다. 고참으로 팀을 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 기여도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공인구 문제는 아니었다. 폼에 변화를 주었던 것이 실패했다. 이제는 원래 하던대로 했다. 감독님과 타격코치는 폼을 바꾸지 말고 기존대로 좋은 감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볼을 보는 것이나 타격은 작년보다 줗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IA의 가을야구도 예상했다. 나주환은 SK 시절 4번의 우승 경험이 있다. 그는 "작년 KIA 투수들이 좋았다. 올해는 젊은 타자들이 많아졌다. 감독님이 파이팅이 좋다. 선수들도 분위기 좋다고 한다. SK 시절 우승했을 때 그런 분위기를 느낀다. 분위기가 좋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와 성적도 올라간다. 가을야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SK에 있을 때는 야구장에 KIA 팬들이 많았다. 내가 KIA와의 경기에서는 잘했다. 여기서도 잘하겠다. 결정적인 순간에 팀이 원하는 활약을 하겠다. 마음속으로는 어린 선수와 팀이 힘든 시기가 왔을 때 5경기 정도만 좋은 성적을 낸다면 좋겠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