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도 놀란 마스크 야구, 송광민 "적응 완료, 도루도 OK"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03 05: 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한국의 ‘마스크 야구’ 경기는 미국과 일본 언론에 ‘이색 장면, 충격적 광경’으로 소개될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유격수에 빛나는 닉 아메드(애리조나)는 “우리도 야구를 할 수 있다면 한국처럼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한화 내야수 송광민(37)도 그 중 하나. 송광민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었다. 한화는 귀국 후 청백전 초기 투수, 포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최근에는 선수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송광민은 팀 동료 김태균과 함께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코까지 마스크로 덮은 채 경기를 소화한다. 2일 경기에선 마스크를 쓴 채로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3회 기습적으로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불편하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갈 만큼 적극적이었다. 

[사진] 송광민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만난 송광민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하다 보니 심폐 능력이 좋아진 기분이다. 마스크를 쓰는 게 이제는 편해졌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적응하니까 괜찮다. 얼굴도 안 탄다”며 웃어보였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은 감염 방지. 송광민은 “혹시 모르는 일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청백전만 반복하고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귀국 후 7차례 청백전에서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로 타격감도 좋다. 도루도 2개나 성공할 만큼 주루 플레이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송광민은 “이럴 때 안일하게 하면 다칠 수 있다. 청백전이지만 TV 중계도 되고 있는 만큼 집중할 때는 확실히 집중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팀과 선수들이 같은 상황이다.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컨디션 유지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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