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계사, 보상금 대신 경기수↑​ 요구...정부 규제가 관건 (英언론)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4.04 16: 40

코로나19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사들이 거액의 보상금 대신 잠재적인 수익 창출 수단을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4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르트는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대신 다음 시즌 계약서상 허락된 것보다 더 많은 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 사태로 많은 구독자가 이탈한 것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유럽 축구는 코로나19의 빠른 전파로 인해 중단된 상황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리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리그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미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00만 명을 넘겼고, 유럽에서만 57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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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돈의 규모가 큰 만큼 EPL의 피해도 막대하다. EPL은 스카이스포츠, BT스포르트와 3년 동안 최대 50억 파운드(약 7조 5800억 원) 규모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다. 두 매체는 한 시즌에 각각 128경기, 52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 
EPL은 각 팀별로 9~10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시즌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구독 중단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놓였다. 92경기가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계권사의 손실은 7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1276억 원)으로 예상된다. 
중계권사들은 이 손실을 당초 EPL 구단들에게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다음 시즌 더 많은 경기를 중계하면서 수익을 거두려 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계권사가 계약 조항을 바꾸어 다음 시즌 더 많은 경기를 서비스하기 위해선 영국의 방송, 통신 관련 규제를 장관하는 ‘오프컴’의 허락이 필요하다. 매체는 "비정상적인 상황인 만큼 오프컴이 중계권사들의 요구를 막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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