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보다 좋은 투심? 윤정현 “신구종 투심, 빨리 던지고 싶어”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06 06: 02

키움 히어로즈 윤정현(27)은 새로운 구종으로 해외파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까.
윤정현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나이는 1993년생으로 적지 않다. 미국에 진출했다 돌아온 해외파 신인이기 때문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 윤정현은 지난 시즌 3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손혁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랩소도로 측정을 해보니 윤정현의 수평 무브먼트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투심 장착을 권유했다. 투심을 보니까 요키시보다 더 잘 떨어진다”면서 “불펜투수로만 생각했는데 대체선발이나 롱릴리프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 윤정현이 역투하고 있다./sunday@osen.co.kr

윤정현은 “한국 와서 첫 훈련 때 감독님이 투심을 던지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투심을 던져보고 있는데 나하고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 전력분석팀, 상대한 타자들 모두 좋다고 말해줘서 자신감을 얻었다. 바로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윤정현은 1군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31경기(74⅔이닝) 5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4을 기록했다.
윤정현은 “작년에 아쉽지는 않았다. 2군에서 잘했지만 1군에 워낙 잘하는 투수들이 많았다. 올해는 투심을 새로 장착해서 스스로 기대가 된다. 1군에 올라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서 실전경기에서도 시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에는 오주원, 김성민, 이영준 등 좌완 불펜투수들이 풍족한 편이다. 윤정현은 이 두터운 투수진을 뚫어내야한다. “작년에는 조급함이 있었다”고 말한 윤정현은 “동기부여도 되고 아쉬움도 있다. 내가 잘해도 1군에 잘하는 투수들이 많으니 할 말이 없었다. 올해는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적응하고 싶다”면서 1군 진입 의지를 밝혔다.
미국에 갔다 온 윤정현은 키움의 주축투수로 자리잡은 한현희와 동갑이다. 바로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뒤쳐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윤정현은 “미국은 내가 원해서 진출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고 키움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해외파 선수 중에서 (이)학주형(삼성 라이온즈)이나 (이)대은이형(KT 위즈)이 좋은 활약을 했다. 나도 빨리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 기회만 있다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무기 투심을 장착한 윤정현은 매일 절실한 마음으로 공을 던지면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