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야구하고 싶네요."
올 시즌 김재윤(28)은 KT 위즈의 불펜의 '키맨'으로 지목됐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부상으로 잠시 빠지면서 이대은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는 이대은이 나설 예정이지만,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막아주는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라며 여전히 핵심 불펜 투수로 기대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도 밀린 가운데 김재윤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쳤다. 그는 "빨리 야구하고 싶다. 몸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치게 되는 면도 있다"라며 "일단 코치님께서도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고, 천천히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점수 차에 따라서 어느정도 등판 여부를 알 수 있는 마무리투수와 달리 김재윤의 새 역할은 경기 중반 이후 항시 대기해야 하는 위치다. 그러나 김재윤에게 마냥 낯선 자리는 아니다. 그는 "2015년을 비롯해 예전해 했던 보직이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영상도 찾아보면서 그 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언제 나갈지 모르는 만큼, 예열도 빨리 하려고 하고 있고, 몸도 빨리 풀리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그 보직을 하는 형들을 본 만큼, 어떻게 해야하고 움직여야 하는 지는 알고 있다"라며 "(이)보근이 형, (전)유수 형등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있으니 많이 물어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담감도 조금은 내려놨다. 김재윤은 "부담은 마무리 투수가 가장 큰 것 같다. 내가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역전을 해줄 수 있다. 마음 편하게 들어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체력 소모 등에 대해서는 경계하며 준비에 나섰다. 그는 "아무래도 피로감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 풀시즌을 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비는 해야할 것 같다라며 "휴식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캐치볼 양을 조절하거나 먹는 부분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투가 잘 안 됐는데, 잘 준비하겠다. 나는 준비가 돼 있는데, 몸이 준비 되지 않을 경우가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만큼 올 시즌 목표로는 풀타임을 내걸었다. 그는 "경기수와 이닝에 초점을 두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홀드 기록은 따라올 것 같다"라며 "몸도 많이 좋아졌다. 부상이 항상 걱정이었는데, 풀타임을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재윤은 "아직 최고 구속도 144km가 나오면서 베스트로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구속도 올려야 하고 변화구도 완벽하지 않다"라며 "이 부분에 많이 신경쓰면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